[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국무부가 중국이 비밀리에 핵실험을 했을 수도 있다며 주장하고 나섰다고 16일 연합뉴스가 현지 언론들을 인용 보도했다.
미 국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작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뤄부포호(羅布泊湖·Lop Nur) 핵실험장에서 실험을 수행해 무수율(Zero Yield) 기준을 위반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무수율 실험’은 폭발 시 핵에너지를 거의 방출하지 않는 매우 작은 규모의 핵실험으로, 미 국방정보 당국은 작년에도 러시아가 무수율 실험 방식으로 저강도 핵실험을 비밀리에 실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어 보고서에서는 “뤄부포호 핵실험장의 연중 가동 준비 가능성, 폭발물 보관실 사용, 뤄부포호에서의 광범위한 땅파기 활동, 핵실험 활동의 투명성 부족 등으로 중국의 무수율 기준 준수와 관련한 우려를 제기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실험 폭발금지 조약 준수를 검증하는 국제기구가 운용하는 감시 센터와 연결된 센세로부터 데이터 전송이 차단되었다고 전하며 중국의 핵실험 활동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대변인은 2018년 이후부터 정보제공이 중단됐지만, 작년 8월 말 이후 중국 내 5곳 시설로부터 데이터 전송이 중단되지는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혔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의 이러한 중국 핵실험 우려가 미국·러시아 간의 무기통제 협정에 중국도 합류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 미국 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비축량을 현대화하는 속도와 방식은 걱정스럽고 불안정하다”라며 “이는 중국이 세계 무기통제 틀 속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300여 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자신들의 핵무력이 방어적이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듭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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