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급락을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내려섰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감소에 따른 가력 하락에 선물 만기가 겹치면서 5월 거래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WTI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감소와 산유국들간 감산 합의 실패로 폭락을 거듭했고,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했지만 가력 폭락을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즉 원유를 팔아야 하는 회사들이 돈을 더 주고서라도 원유를 시장애 내놓은 것이다.
이는 수요가 없는 가운데 공급은 넘치는 상황에서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서부텍사스산 원유 5월물 만기일인 21일을 앞두고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은 5월물 원유를 실제 인수하기보다는 대부분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미국 CNBC 방송은 “저장 탱크는 이미 채워져 더는 필요가 없다”며 돈을 더 주고 원유를 내단 판 이유를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5월물 거래량은 적었고, 오히려 6월물이 활발하게 거래됐다고 전했다. 즉 5월물 기준 국제유가가 마이너스였지만 실제 원유시장의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25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 오후 3시45분 현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7.98%(2.24달러) 내린 25.8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21일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되는 6월물 WTI는 4.09달러 내린 20.94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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