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이달말 매각 절차 마무리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항공업계 경영 악화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HDC현산 측은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당초 4월30일이 마무리 시점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신청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달 초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기업결합을 승인함에 따라 HDC현산측이 기업결합승인을 신청한 해외 6개국 가운데 러시아 한 곳만 남게 됐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61.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이 영업 중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해외 6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당초 HDC현산은 각국에서 기업결합승인이 나면 곧바로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1조4700억원 규모)에 참여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1조17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인수대금 납입을 사실상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 말을 목표로 했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코로나 여파로 1분기 부채비율이 작년 말보다 크게 늘어 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1386%에 달한다. 또한 1분기 영업손실 업계추정치는 1634억원으로 전망된다.
HDC현산 측은 “인수절차 진행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초 4월30일이 납입예정일이었던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27일 아시아나항공사와 계약하면서 당초 4월30일을 납입예정일로 목표했다”며 “사업 지연이 될지 등은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조건에 대한 얘기는 세부적으로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일각에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측에 대출금상환연장과 금리인하 등을 요청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1일 각각 여신위원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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