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 자회사 디코드 제네틱스, 코로나19 유행 연구 결과 눈길

암젠 자회사 디코드 제네틱스, 코로나19 유행 연구 결과 눈길

기사승인 2020-04-21 13:47:50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암젠의 자회사인 디코드 제네틱스가 아이슬란드 보건국과 함께 진행한 코로나19 초기 확산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놔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온라인판에 게재된 이 연구결과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바이러스의 초기 확산 환경에 대한 전반 분석을 위해 추진됐다. 연구진은 적극적 진단검사와 역학조사에 따른 격리조치가 코로나19 차단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를 확인코자,  표적검사와 일반인 대상 선별검사, 확진사례에서 보인 바이러스의 종합적 염기서열에 대한 통합·분석 결과를 내놨다. 연구는 디코드 제네틱스와 아이슬란드 보건국, 국립대학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연구 대상은 아이슬란드 국민 약 36만 명인 대단위 연구다.

연구 결과를 보면,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의 약 0.8%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나 계통형(clade)에 감염됐다. 이는 무증상 보균자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현재까지 아이슬란드 보건당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한 여러 조치가 효과를 보였음에도 장기적인 대처를 위해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더욱 폭넓은 대규모 선별검사를 실행해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인구 100만 명당 6만 건 이상 진행된 표적검사와 일반인 대상 선별검사를 토대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지난 2월 해외 고위험 지역에서 귀국한 입국자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 결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난 2월28일부터 4월4일까지 아이슬란드 내 유증상자 및 접촉자 9199명 중 1221명이 감염됐다. 확진자는 모두 격리되었으며 역학조사 후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 역시 14일 간 자가 격리됐다. 

디코드 제네틱스가 담당한 일반인 선별검사를 보면, 3월13일부터 4월1일까지 선별검사에 지원한 일반인 총 1만797명 가운데 87명(0.8%)에서 코로나19의 양성이 나왔다. 이와 함께 이달 1~4일 기간 동안 2283명에 대한 무작위 선별검사 결과, 총 13명(0.6%)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성인 및 남성보다 어린이와 여성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다소 낮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디코드 제네틱스는 643명에서 추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 각 단상형 (haplotype)을 토대로 바이러스 계보를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초기 표적검사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상형은 대부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서 발생했는데, 스키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을 통해 유입된 A2 계통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표적검사와 디코드 제네틱스의 일반인 대상 선별검사에서 발견된 확진 사례의 경우, 영국 등에서 유행하는 A1 계통형의 단상형이 더욱 흔하게 발견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이슬란드 내에서 확인된 단상형 종류는 지속적으로 증가 중인 상황. 연구진은 아이슬란드 내에는 다른 국가에서 파악되지 않은 291종의 변이가 발견됐는데, 이는 기존 저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던 여러 국가에서 아이슬란드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다만, 감염 사례 대다수가 이미 격리 중인 사람을 통한 2차 감염에 해당한다는 사실은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당국의 역학 조사, 자가 격리 등의 조치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코드 제네틱스의 카리 스테판슨 CEO겸 선임연구원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방역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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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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