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코로나19 여파 속에 아시아인들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2일 CNN방송을 인용 보도했다.
CNN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전날 미국 경찰들에게 편지를 보내 “개인이나 단체가 코로나19의 전파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미국 내 소수인종을 겨냥한 증오범죄에 나설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최근 몇 주 사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증오 범죄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뉴욕 브롱크스의 버스에서 10대 소녀들이 51세의 아시아계 여성을 향해 코로나19를 일으켰다며 폭행을 가해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뉴욕경찰(NYPD) 증오범죄 태스크포스(TF)는 지금까지 수사한 코로나19 관련 아시아인 표적 사건은 11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로스엔젤레스(LA)에서는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한 아시아계 여성을 지목해 ‘중국인은 모두 부패했고 모든 질병에 책임이 있다’ 며 10분간 고함을 지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ABC방송이 입수한 FBI의 정보보고에는 “FBI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노린 증오범죄 사건이 급증할 것으로 평가된다”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기도 했다.
레이 국장은 편지에서 “우리는 이런 부류의 수사에 계속 집중할 것” 이라며 “비슷한 사건과 관련해 귀하의 기관(경찰)이 갖고 있을지 모를 제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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