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선보상 방안 확정

하나은행,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선보상 방안 확정

기사승인 2020-04-24 13:38:51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하나은행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손실 보상 방안을 확정했다. 

24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를 열고 2017년부터 2년여간 판매한 이탈리아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수익증권을 인수하거나 투자원금의 50%를 가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이 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정부 산하 지역보건관리기구(ASL)에 청구하는 진료비(매출)를 유동화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종의 국공채 성격을 가지고 있는 채권에 투자한 셈이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서 사모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이 상품을 팔았고, 최소 투자금액은 1억원, 기대 수익률은 연 5~6% 수준이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규모만 1500억원에 달한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2~3년이다. 다만 ELS처럼 약 1년뒤 조기상환 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조기상환을 기대하고 상품에 투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이탈리아 지방정부의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서 2년 만기가 돌아온 3개 펀드의 배당과 상환이 지연됐고, 만기가 남은 나머지 펀드 상환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우선 보상 대상은 지난해 판매된 9개 펀드로, 모두 1100억원 규모다. 투자자는 두 가지 보상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하나은행이 수익증권을 인수하는 방식은 투자자에게 수익증권의 현재 공정가액 상당액 및 손해배상금이 지급된다. 손해배상금은 고객별 가입조건에 따른 손해배상비율로 산정된다.

가지급금 방식은 하나은행이 투자원금의 50%를 가지급하고, 해당 수익증권의 투자자금이 회수되면 미리 지급한 가지급금을 차감한 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보상 방안에 대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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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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