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낙타과 포유류인 라마의 항체를 이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연합뉴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를 빌어 미국과 벨기에의 공동 연구팀은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과학 전문지 '셀'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를 라마에 투입해 그 결과를 연구해왔다.
사스와 메르스는 모두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전염병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라마의 면역체계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해 두 종류의 항체를 생성했는데, 하나는 인간의 항체와 유사했으며 다른 하나는 인간 항체의 4분의 1 크기였다.
라마의 항체는 바이러스가 인체 내 수용체 단백질에 결합하도록 해주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올해 들어 라마의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탐색하는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이 항체를 적용한 임상시험을 하기 전에 햄스터, 영장류 등에 대한 추가 동물실험을 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최초의 항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이 프로젝트의 효과는 우리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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