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영화 ‘기생충’의 흑백판이 화제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기생충 흑백판은 봉준호 감독이 홍경표 촬영감독과 함께 특별히 선보인 버전. 흑백버전에서 인물 표정과 대사, 이야기의 무게감이 한층 돋보인다는 평이다. 배우들의 눈빛연기도 이전보다 배가됐다.
흑백의 강렬한 명암은 극 중 빈부의 차이를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거실 한 면을 메운 유리창으로 햇빛이 쏟아지는 박 사장의 대저택과는 대조적으로 반지하 방, 지하실의 명도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한편, 감독들의 흑백 영화 사랑은 남다르다.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인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도 흑백으로 촬영됐다. 영화는 흑산도로 유배당한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과 섬 청년 창대와의 우정을 나누며 조선 최초 어류도감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이 감독은 ‘동주’도 흑백으로 찍은 바 있다.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