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日, 야외 활동 불만에 “시끄럽다” 아이들 위협

코로나19 확산 日, 야외 활동 불만에 “시끄럽다” 아이들 위협

기사승인 2020-05-06 17:32:49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일본에서 외부활동에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 밖에서 놀던 아이들이 피해를 입거나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쯤 요코하마 가나자와구 아오키공원을 찾은 한 남성은 모래밭 안에서 칼날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인근 파출소에 알렸다. 가나가와현 가나자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는 칼날 20여 개가 흩어져 있었으며 일부는 모래밭에 묻혀 있었다.

당시 공원에는 어린이 10여 명이 놀고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범행 동기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위력 업무 방해나 폭행의 용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친구 몇명과 함께 공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도쿄의 한 고교생도 노인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노인은 “시끄럽다. 우리는 코로나 때문에 초조해 하고 있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뒤엔 축구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관이 들이닥쳤다. 그곳에는 소년들 외에 아무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들에게 강제로 멈추게 할 수는 없었지만 주의를 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고등학생은 “축구를 하고 있던 것만으로 신고를 당해 감시당하는 것 같아서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오사카부 아베노구에 있는 공원에서도 지난 4월 한 남자가 “외출을 자숙 중인데 너희들은 어떻게 할 작정이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당시 공원에서는 30명에 가까운 아이와 부모들이 모여 놀이기구를 갖고 놀거나 달리기하고 있었는데 “부모도 미쳤어! 긴급사태 선언이 엉망이야” 남성은 험악한 표정으로 이렇게 내뱉으며 자전거로 떠났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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