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준법감시위 “이재용 준법가치 실현의지 표명, 의미있게 평가”

삼성준법감시위 “이재용 준법가치 실현의지 표명, 의미있게 평가”

기사승인 2020-05-07 18:39:12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6일 경영권 승계‧노조문제 등과 관련 이재용 부회장이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준법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서 의미 있게 평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위원회)는 7일 오후 삼성생명 서초타워 위원회 사무실에서 김지형 위원장을 포함 7명의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위원회 권고에 대한 이 부회장의 답변 발표와 관련한 위원회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3월1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과거 경영권 승계 과정의 준법 위반 대국민 사과와 무노조 경영원칙 포기 등을 권고하며 위원회로의 회신을 요청했다.

위원회는 당시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에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의 세 가지 의제를 골자로 한 권고문을 전달하고 4월10일까지 이에 대해 회신하도록 했다. 이후 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5월11일까지 회신 기간을 연장 한 바 있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회의 결과 “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 부회장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준법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위원회는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실천 안을 다시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위원회는 회의 결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 즉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조만간 보다 자세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사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6일 오후 직접 사과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고, 사회와 소통도 부족해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가웠다”면서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 부회장은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으며, 편법에 기대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면서 “더이상 경영권 승계로 인한 논란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 문제와 관련해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받고 있으며 책임을 통감하고, 노조문제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삼성에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노사관계 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songbk@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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