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부지로 ‘청주’ 선정…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감↑

방사광가속기 부지로 ‘청주’ 선정…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감↑

과기부 ‘20208년 운영 전망’…반도체‧에너지‧신약 등 관련 산업발전 기대

기사승인 2020-05-08 11:47:37

부지선정평가위 “청주, 지리적 여건, 발전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반도체와 에너지 분야 등 소재산업의 첨단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활용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부지로 충청북도 청주시가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오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 결과 발표’를 통해 부지선정평가위원회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청주를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한 최적의 부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참석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선정평가위원회 이명철 위원장(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은 “충청북도 청주시는 평가항목의 전반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특히 지리적 여건과 발전 가능성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첨단산업의 연구개발(R&D) 수요를 지원할 수 있는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3월27일 사업공고를 시작으로 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월 ‘대형가속기 장기로드맵 및 운영전략’을 마련하고 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확정했다. 과기정통부는 반도체와 소재, 바이오 등 다분야 지원이 가능하고 해외 최신 가속기에 대등한 성능을 보유한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정부는 전국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약 1개월의 공모를 통해 유치계획서를 접수받았다. 이에 마감일인 지난달 8일까지 강원도 춘천시, 경상북도 포항시, 전라남도 나주시, 충청북도 청주시 4개 지자체가 유치의향서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독립적인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부지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해 왔다.

◇1조원 규모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청주’ 어떻게, 왜 선정됐나?

이명철 위원장은 8일 부지선정 결과 발표를 통해 “본 위원회는 과학기술인의 입장에서 다가오는 첨단 산업시장과 첨단 기초과학연구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더욱 앞서 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든다는 매우 무거운 소명의식을 가지고 평가에 임해 왔다”면서 “위원회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매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기간 동안 공모의 취지에 맞게 공정하고 신뢰성 있게 평가하여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부지선정평가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이 위원장을 포함해 방사광가속기 구축운영 분야 3명, 방사광가속기 이용 분야 3명, 지반‧지질 분야 3명, 산업입지 분야 2명, 정책 분야 3명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3월17일에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부지선정 평가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유치계획서를 제출한 4개 후보지역에 대해 별도 전문기관을 통한 객관적 데이터를 조사토록 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할 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또 4개 지자체가 제출한 유치계획서를 검토하고 이달 6일 발표 평가를 실시했다.

이 위원장은 “각 후보지역 최종 평가점수는 각 위원이 부여한 점수의 평균으로 하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후보지역별로 최고점을 부여한 위원과 최저점을 부여한 위원의 점수는 제외했다”고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발표 평가 결과 청주가 100점 만점에 90.54점으로 1순위, 나주가 87.33점으로 2순위, 춘천이 82.59점으로 3순위, 포항이 76.72점으로 4순위 후보지역으로 결정됐다.

이어 위원회는 7일 청주와 나주에 대한 현장 방문과 조사를 진행해 청주를 신규 방사광가속기에 가장 적합한 입지로 최종 선정했다.

이 위원장은 “청주시는 평가항목의 전반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특히 지리적 여건과 발전 가능성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위원회는 공모 취지에 맞게 우리나라의 첨단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동 사업이 앞으로 차질 없이 추진되어 국가원천기술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나?

방사광가속기는 가속된 전자가 운동방향이 변할 때 방출하는 고속의 빛(방사광, 고속도 및 고휘도)을 활용해 초미세 세계를 분석하는 장비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태양 빛 밝기의 100억배에 달하는 방사광(적외선, 자외선, X선)은 일반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물질 분석에 최적화된 장비로 평가된다.

활용 분야는 반도체, 에너지 등 소재산업의 첨단기술과 신제품 개발, 바이오‧신약개발 등 생명산업 신시장 창출 등이다.

정부는 초고성능 측정‧분석 인프라 제공을 통해 원천기술을 고도화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에너지 신소재 산업의 성장동력을 강화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필수적인 첨단 단백질 구조분석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신약 창출 성과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에 구축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로 국내 과학기술과 산업발전에 기여는 물론, 지역 고용과 생산 등에서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통해 고용 13만7000명, 생산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최종 부지선정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선정된 입지와 지자체의 지원 내용을 포함해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기획을 완료하고, 5월 중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병선 제1차관은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되면 2022년 이전에 구축이 착수되고 늦어도 2028년에는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이 목표한 바대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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