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태원 감염 확산 감당 안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

정부 "이태원 감염 확산 감당 안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

기사승인 2020-05-10 23:00:0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정부가 이태원 소재 클럽과 관련해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될 경우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이태원 소재 클럽 사례와 관련해 당분간 확진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전환 여부는 이미 예고한대로 1일 평균 신규환자 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비율, 집단발생 건수나 규모 등을 지표로 위험도를 평가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 감염이 확산된다면 언제든지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장관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며 산발적인 유행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장기화를 고려한다면 우리는 코로나19의 위험을 감수하고 일상으로 복귀해야만 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계속 멈추게 된다면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하는 손실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일상에 많은 제약이 발생하고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학생들의 교육에 차질이 발생하고 부모들의 육아부담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면서 "방역은 우리 사회 안전과 안녕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나, 먹고 사는 문제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 감염규모를 줄이고 통제해 나갈 수 있도록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처음 시도하는 낯선 개념의 감염병 대응책이지만, 일상생활과 방역조치를 병행하며 코로나19를 통제가능한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라며 "국민의 거리두기 실천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지연, 방역당국의 촘촘한 감시망을 통한 환자의 조기발견, 신속한 역학조사와 접촉자 격리를 통한 유행차단. 이렇게 3가지 요소가 체계적으로 가동된다면 방역망의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코로나19가 관리될 것이며, 우리는 일상생활을 지속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번 이태원 클럽 사례를 대처하는 과정이 앞으로의 상황을 대비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성공적인 방역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국민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100여 일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준수를 통해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역 성과를 만들어왔다"면서 "이번 이태원 사태와 같이 한순간의 방심으로 우리가 힘을 모아 만들어놓은 그동안의 성과가 무너지지 않도록 국민들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고, 밀폐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접촉하는 것을 조심해 달라. 다중이용시설과 업소 등에서도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이행하고 방역당국의 지도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의료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수도권 내 하나의 지자체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의 일일 신규환자 발생이 100명 이상으로 급증하게 되면, 통합적인 환자분류반을 설치하고 공동협력병원을 지정하는 등 의료인력과 자원을 집중해 대규모의 환자에 대처하여 신속한 치료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대응모델을 바탕으로 정부는 전국을 6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권역별 공동대응체계를 마련한다. 아울러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유행에 대비해 보호구 등의 방역물자를 충분히 비축하고 국산화를 시도하는 준비도 함께 하고 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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