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11일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는 원칙에 따라 단계적·선택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상당한 감염 확산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 6일부터 시작된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 진입을 앞둔 시기였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완화하면 감염 확산의 위협이 증가한다. 지역별 감염 확산의 정도와 특성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시간에 집단적이고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가능한 클럽, 대형주점 등의 유흥시설과 위락시설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행정력을 동원하는 고강도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건강한 청년들이 마스크 없이 밀집하는 클럽의 경우, 감염 전파의 매개가 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방문자를 추적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이미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와 지적의 목소리가 오랫동안 제기됐으나 결국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는 분명히 예측 가능했고 예방할 수 있었던 일로서, 방역당국의 뼈아픈 실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해 의협은 “현재 보고되고 있는 확진자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와 추적뿐만 아니라 6일부터 시작된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 계획 전반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며 “구체적 대책의 하나로 위험 업종별 사전감시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시행을 건의한다. 사전감시모니터링에 필요한 기술적 지침과 방침을 질본에서 마련해 지자체·행안부·환경부·소방방재청 등과 협의해 시행하는 방안이다. 중대본에서 적극 검토하여 조속히 시행해주시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곧 예정된 개학은 또 다른 감염 확산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국적인 재확산 위기 국면인 지금, 근거 없는 낙관만으로 강행해서는 절대 안 되며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신중하게 재검토할 것을 권고한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형성된 항체의 면역 효과에 대한 증거와 관계없이 보이지 않는 감염 확산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항체 검사도 조속한 시일 내 권고해달라.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방역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연이어 30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왔다”며 “한 사람의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전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확진자의 감염경로와 동선을 마치 학습하듯이 집중하며 지켜봤던 그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시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 대열은, 단순히 몇 사람의 일탈 때문만이 아니다. 거리에는 이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활보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손을 씻는 횟수도 이전보다 줄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은 또 다른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만약 코로나19가 당신의 아들과 딸에게 치명적인 병이었다면 누구보다 철저하게 선을 지켰을,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nswreal@kukinews.com / 사진=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