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본인의 직업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 강사 확진자와 관련된 감염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학원 강사A(25)씨와 관련된 확진자가 이날 5명이 추가돼 총 22명으로 늘었다. A씨가 이용한 택시를 나중에 탔던 승객, A씨 근무한 학원 수강생이 방문한 코인노래방 등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A씨가 근무한 학원의 수강생인 B(17)군은 지난 6일 미추홀구 용현동 모 코인노래방을 방문했고 확진판정을 받았다. B군의 어머니도 B군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A씨의 제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이 지난 6일 방문했던 곳이다. 미추홀구 보건소에는 6일 이 노래방을 방문했다며 검체 검사를 요청한 이들도 수백명에 이르러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학원 강사가 이용한 택시를 나중에 탄 중국 국적 부부 2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국 부부는 16일 A씨가 이용한 택시를 탄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일 A씨가 이용한 개인택시의 택시기사C(66)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17일까지 택시 영업을 진행하다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택시기사의 손자 D(4)군도 이날 용인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4일부터 17일까지 C씨의 택시에 탄 수백명의 승객에 대해서도 검체검사가 진행중이다. 택시 승객 중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 인천시는 이 기간 이 택시를 타고 요금을 카드로 결제한 승객 143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또 택시 태코미터(운행기록장치) 정보를 토대로 택시 이동 경로를 확인한 뒤 이를 안전문자 등으로 알림으로써 현금 결제 승객들도 스스로 검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밝혔다.
방역 당국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역학조사관에게 말했다면 학원 학생들을 곧바로 자가격리함으로써 추가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A씨가 직업과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한 바람에 방역 당국의 신속한 초동 대처를 방해했고 결국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A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학생·유아 12명, 성인 10명 등 22명이다.
nswreal@kukinews.com / 사진=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