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정치 풍자극 두고 ‘표현의 자유’ 논란

홍콩서 정치 풍자극 두고 ‘표현의 자유’ 논란

기사승인 2020-05-20 15:46:53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방송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홍콩 통신국은 전날 공영방송 RTHK의 정치 풍자 프로그램 ‘헤드라이너’와 관련한 제재를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헤드라이너는 지난 2월14일 경찰이 목과 손에 쓰레기봉투를 두른 채 쓰레기통에서 나오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에 홍콩 경찰이 ‘쓰레기’와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됐다.

또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마스크 등 의료진 보호장비를 경찰이 쌓아놓고 있다는 풍자극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을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헤드라이너를 비판하는 내용의 청원이 3300여건이나 접수됐다”고 밝혔다.

RTHK 측은 헤드라이너가 뉴스 프로그램이 아니라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는 정치 풍자 프로그램이라 설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방송국은 다음달 19일을 마지막으로 헤드라이너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방송국의 조치에 RTHK 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했고 회사 내 다른 시사프로그램마저 영향을 받을 것이라 우려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의 클라우디아 모 의원은 “RTHK는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으며, 이번 사건은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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