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환경부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경기도 파주시, 연천군과 강원도 화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11건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파주 98건, 연천 246건, 철원 29건, 화천 240건, 양구 3건, 고성 4건, 포천 3건으로 전국 누적 총 623건으로 늘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기간 동안 총 182건의 멧돼지 시료를 검사했다. 이 중 폐사체 시료가 49건, 포획개체 시료가 133건이었고, 양성이 확진된 11건은 모두 폐사체 시료였다.
양성이 확진된 폐사체는 모두 2차울타리 또는 광역울타리 내에서 환경부 수색팀, 영농인, 군인 등에 의해 발견됐다.
환경부는 해당 기간 동안 폐사체 발견실적이 줄어든 것은 우천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환경부는 해당 폐사체에 대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 채취 후 현장 소독과 함께 매몰 처리했다.
환경부는 확진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발견지점과 발견자 소독, 입산 통제, 주변 도로와 이동차량에 대한 방역 철저 등 대응 강화 조치를 요청했다.
환경부는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살포한 소독약이 희석되거나, 울타리 등의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여건이 불리해질 수 있어 양성 매몰지 및 시설물을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수풀이 우거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등 멧돼지 포획 여건의 변화에 대응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지자체에 야생멧돼지 포획지침을 지난 18일에 통보했다.
앞서 환경부는 국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 후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강도 높은 멧돼지 포획을 추진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7개 시군 내 멧돼지 개체 수가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45.7% 줄였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발생지역 7개 시군의 총기포획 실적이 1월 611마리, 2월 614마리, 3월 518마리, 4월 269마리로 크게 주는 등 계절 변화에 따른 포획 여건 변화로 포획실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봄~가을철 동안 영농을 겸업하는 엽사들의 포획 활동 참여가 줄고, 수풀‧강우 및 기온 상승 등으로 인해 사냥개의 사용이 어려워지는 등 총기포획 효율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환경부는 이러한 계절 및 포획 여건의 변화로 인한 멧돼지 포획 실적 감소에 대응해 멧돼지 포획전략을 다변화해가고 있다. 우선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7개 시군에 포획틀 및 포획트랩(이하 포획틀)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7개 시군에서 포획틀 배치를 늘리고 먹이 공급, 순찰 등 관리를 강화해 포획실적이 2020년 1월 95마리, 2월 107마리, 3월 190마리, 4월 218마리로 크게 늘고 있다.
환경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시군에 포획틀 배치를 확대하기 위해 국비 10억원을 지원하고, 해당 지자체에서도 지방비 10억원을 투입한다. 또 포획틀별 전담인력을 배치하도록 하는 등 포획틀 운영과 관리를 강화해 포획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이외에도 포획틀 외에 멧돼지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포획장 설치도 확대한다.
또한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이 연천군 4개 지점에 시범운영하고 있는 포획장을 100개 규모로 확대해 다른 시군으로 설치를 늘린다.
총기포획의 경우 발생지역에서는 총기포획으로 인한 장거리 확산위험을 막기 위해 총기포획을 최소화하되, 민가와 농경지 주변 멧돼지 출몰 등 피해 신고 접수 시에는 사냥개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에서 총기포획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위험성이 적은 광역울타리 이남 지역에서는 경기도, 강원도 및 해당 시군과 협력해 집중적인 총기포획을 통해 멧돼지 개체수를 신속하게 제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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