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항공기 추락… 97명 사망·2명 생존

파키스탄 항공기 추락… 97명 사망·2명 생존

조종사 추락 직전 “엔진 잃었다” 교신

기사승인 2020-05-23 19:13:27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 주택가에 추락한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소속 A320 여객기에서 탑승자 99명 중 97명이 숨지고 2명이 생존했다.

23일(현지시간) 돈(Dawn) 등 현지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신드주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승객 91명과 승무원 8명 등 탑승자 99명 가운데 97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생존자는 2명”이라고 발표했다. 사고기 생존자가 3명으로 알려졌지만, 1명은 주택가에서 부상당한 여성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앞서 사고기는 전날인 22일 오후 2시25분께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활주로에서 1㎞도 안 된 곳이었다. 탑승자 대다수는 라마다 종료를 축하하는 ‘이둘피트리’ 명절을 즐기기 위해 집을 나선 파키스탄인 가족 단위 여행객으로 알려졌다.

추락 지점 주택가 주민들은 여러 명 부상했으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당국은 전했다. 사고기에 한국인 탑승자는 없고, 미국 국적자는 1명으로 확인됐다.

사고기 생존자는 여객기 앞줄에 앉아 있던 펀자브 은행장 자파 마수드와 무함마드 주바이르라는 남성 엔지니어다. 이들은 화상과 골절 등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생존자들은 두 사람 모두 안정적인 상태로 전해졌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항공기 사고로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희생자와 가족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현지 항공 당국은 사상자 수습이 완료되는 대로 블랙박스를 회수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다.

한편, 한공교통관제통신 내용을 실시간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LiveATC.net’에 따르면, 사고기 조종사와 관제사의 마지막 교신에서 “엔진을 잃었다”라고 말한 뒤, 비상상황임을 알리는 ‘메이데이’를 수차례 언급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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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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