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대통령이 하늘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새로운 날들’을 향해 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때 부산 북강서을에서 낙선한 노 전 대통령이 캠프 관계자들에게 한 발언을 소개했다. 당시 36% 득표율로 낙선한 노 전 대통령은 “나는 동서 관계에서 내가 가진 특수한 지위 때문에 우리가 극복해야 할 역사적 과정에 비춰 하느님이 나에게 일을 주는 줄 알았다”며 “근데 하느님의 뜻이 다른가 봐. 감당하기 벅차지만, 가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해단식에서는 “이런 결과를 낳은 데 대해서 민심을 원망하고, 또 잘못된 선택이라는 데 대해서 분개하고 그렇게 마음 상해하지 말라”며 “후회하지 않고, 크게 실망하지도 않다. 누구에게도 원망이나 어떤 증오도 가지고 있지 않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생긴 이래로 어떻든 한 번, 한 번, 한 번의 판단은 잘못되는 경우는 많아도 오십 년, 백 년, 이렇게 하면 대중의 판단이 크게 잘못된 일은 없다. 한순간의 승리가 모든 것은 아니다. 결코, 결코, 헛일했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번 21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낙선한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 진 후 누군가 보내준 20분짜리 기록영상의 제목이 ‘새로운 날들’이었다”며 “마치 20년 뒤에 내가 볼 것을 알고 미리 메시지를 남겨주신 것 같았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꼭 같은 과정이었고, 꼭 같은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바뀐 게 없는 것 같다. 면목이 없다”며 “포기하지 않겠다. ‘새로운 날들’을 향해 걸어가겠다. 대통령이 하늘에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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