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다크비, 너의 이름은

[쿠키인터뷰] 다크비, 너의 이름은

다크비, 너의 이름은

기사승인 2020-05-28 07:00:00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청춘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요.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청춘을 바치고 싶습니다.”

두 번째 미니음반 ‘러브’(LOVE)로 돌아온 그룹 다크비의 각오다. 최근 서울 언주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다크비는 “청춘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러브’는 다크비가 데뷔음반 ‘유스’(YOUTH) 발매 이후 3개월여 만에 내는 신보이자, ‘청춘’을 주제로 한 4부작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시리즈다. “데뷔 전부터 준비해온 음반이에요. 아직 신인이다 보니, 빠른 시간에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초고속으로 컴백하게 됐죠.”(이찬) 타이틀곡 ‘오늘도 여전히’(Still)을 포함해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 5곡이 실렸다.

‘자체 제작 아이돌’을 표방하는 이들은 소속사 대표이자 히트 작곡가 용감한 형제의 지휘 아래 데뷔 때부터 직접 자신들의 음악과 춤을 만들어 왔다. 연습생 때부터 작사·작곡은 물론 안무 창작, 디제잉, 아크로바틱 등 여러 장르를 배우고 익혔다. 

용감한 형제가 7년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2월 데뷔곡을 내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해 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관중이 없는 무대에 오르면서 다크비는 팬들 앞에 설 날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꿈이 이뤄진 건 지난 2월23일, 첫 팬사인회에서였다. 룬은 “처음으로 응원법을 들으며 공연했다. 다들 흥이 차올라서 평소보다 훨씬 멋지게 무대를 마칠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다크비는 이번 음반 ‘러브’로 또래 친구들과 공감대를 쌓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음악 안에 자신들의 청춘을 담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음악에 담고 있어요. 우리 음악을 듣는 분들이 ‘내 얘기 같다’고 느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테오) 

다크 브라운 아이즈(Dark Brown Eyes). 검은 눈동자를 가진 멤버들이 음악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안엔 서로 다른 아홉 명의 이야기가 포개져 있다. 그래서 물었다. 다크비로 다시 태어난, ‘너’의 이름을.

이찬 

내 이름은 이창민. 큰바다 창에 옥돌 민 자를 쓴다. ‘크고 넓은 곳의 왕이 돼라’는 뜻이다. 아무래도 다크비가 큰물에서 왕이 될 운명인가 보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시선강탈’이다. 무대에서 집중력이 좋다고 할까. 무대 위에서의 3분 동안만큼은 곡에 완전히 빠져들어 춤, 표정, 제스처를 노련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번 음반 재킷이 분홍색인데, 내 머리 색깔도 분홍빛이다. 이 정도면 여러분의 시선을 강탈할 수 있지 않을까. 

D1

내 이름은 장동일. 동녘 동에 날 일을 쓴다. ‘동쪽에서 뜨는 해’처럼 큰 인물이 되라는 뜻이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맥반석 달걀’. 달걀이라는 게 껍데기는 딱딱하지만 속은 부드럽지 않나. 나도 첫인상은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인다고들 하지만,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이다. ‘맥반석’을 붙인 건, 다른 친구들보다 피부가 까무잡잡한 편이라….(웃음)

테오

내 이름은 장성식. 성할 성에 심을 식, ‘베풀면서 성실하게 살아라’라는 뜻으로 할아버지께서 직접 지어주셨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끈기와 책임감이다. 안 되는 일이 있어도 끝까지 잡고 늘어진다. 메인보컬이지만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여전히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고, 곡 작업을 할 때도 내가 원하는 모티브와 멜로디가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요즘엔 운동에 빠져있다. 

GK

내 이름은 김광현. 넓을 광에 어질 현. 넓은 마음씨를 갖고 넓은 사람이 돼라고, 작명소에서 지어온 이름이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아메리카노 같은 남자’다. 이 말을 연습생 때 했다가 오글거린다는 얘길 엄청 많이 들었다. 첫인상이 세다. 날카롭게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첫맛은 써도, 익숙해지면 계속 찾게 되는 아메리카노 같은 매력이 있다.

희찬

내 이름은 양희찬. 빛날 희에 도울 찬. 어디서든 빛나고 항상 베풀라는 뜻이다. 아버지께서 항상 ‘큰물에서 살아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밀양에서 상경했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양긍정’. 워낙 긍정적이고 열정적이다. 유노윤호 선배님께서 ‘열정남’의 아이콘이시니, 나는 ‘양긍정’을 밀겠다. 하하하.

내 이름은 정성민. 성스러울 성에 백성 민을 써서 ‘성스럽고 지혜롭게 살아라’라는 뜻을 담았다. 이름대로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신중’이다. 멤버들의 텐션이 워낙 높아 따라가기 벅찬 감이 없잖아 있다. 차분한 성격에 매사 생각을 많이 하고 신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준서

내 이름은 황준서. 법 준에 지킬 서, 할아버지께서 ‘법을 지키면서 열심히 살아라’라며 지어주신 이름이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돌파’. 호기심이 많고 겁이 없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지만 나는 일단 건너보는 편이다. 형들은 내가 벌레나 귀신을 무서워한다는데, 전혀 아니다!

유쿠

내 이름은 아마누마 유쿠. 유는 ‘상냥하다’, 쿠는 ‘하늘’이란 뜻이다. 하늘처럼 크고 상냥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부드러움’. 부끄럽지만 형들은 내가 힘들 때도 웃는다며 ‘미소 천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찬 형은 내게 “힘들 때 웃는 네가 일류”라고 했다.

해리준

내 이름은 한해리준. 화할 해, 이로울 리, 빼어날 준을 쓴다.(이찬: 어찌나 빼어난지, 한림예고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화합하고 이롭고 빼어나게 살자는 뜻이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리액션 담당’과 ‘수석’이다. 형들의 애매한 장난과 개그에도 나는 잘 웃는 편이다. 억지로 웃는 건 절대 아니고, 난 정말 그게 웃기다. 그리고 올해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실용무용과에 수석으로 입학하게 됐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댄서로 활동했는데, 이번에 내가 창작한 안무로 수석으로 뽑혔다.

wild37@kukinews.com / 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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