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2일은 한미일 사이에는 극명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하루였을 터다.
청와대, 일본 산케이 등 현지매체와 연합뉴스 등을 종합하면 2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 통화는 사실상 우리나라가 G11에의 합류를 공식 선언하는 의미로 국제사회에 받아들여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G7은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 정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데, 문 대통령 생각은 어떠시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도 공감하며 “G7 체제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G7 체제의 전환에 공감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 등 4개국을 초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G7 외에 4개국, 한국과 러시아, 호주, 인도 등으로 참여국을 확대할 의사를 밝힌 뒤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온 곳이 문재인 대통령인 점을 들어 우리나라의 발표로 G11 또는 G12으로의 확대를 공식화하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한국, 러시아, 호주, 인도 등의 국가를 거론하며 “중요한 파트너이지만 일률적으로 말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지만, 일본은 미국의 G7 확대에 대해 축소 해석을 내놨다. 극우 매체인 산케이는 외무성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구성원을 늘리는 것은 무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미 정상간 대화가 있던 2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G7 정상회의에서는 아웃리치로서 멤버 외 나라나 국제기구가 초대되는 일이 많았다”고 정상회의 확대 가능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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