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정부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을 2025년까지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추진하고 있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UAM은 PAV(Personal Air Vehicle : 개인용 비행체)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해,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말한다.
정부는 4일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발표했다. 이번에 마련된 로드맵은 UAM와 관련해 세계 최초로 나온 종합·구체적인 로드맵으로 2024년 비행 실증, 2025년 상용서비스 최초 도입, 2030년 본격 상용화 준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UAM과 관련한 기술 개발은 선진국보다 시작이 늦었지만,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위한 정부 차원의 로드맵 수립은 한국이 가장 빠르다"며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면 선진국을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AM은 버스·철도 등과 연계해 운영될 예정이며, 국토부는 대도시권 광역교통에도 UAM이 포함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대도시권 광역교통에 도심항공교통이 포함될 수 있도록 복합환승센터 구축·추진계획과도 연계한다. 2023년까지 도심항공교통 서비스지역(도심 내)과 운항거리(30~50㎞)를 감안해 도심항공교통 운송사업자는 기존 항공 운송사업제도보다 버스·택시에 유사한 운송사업 제도로 마련한다.
올해부터 항공분야의 국제기준을 주도하는 주요 감항당국인 미국 연방항공청(FAA) 및 유렵항공안전청(EASA)과 협정·약정 확대도 추진한다.
국토부는 우선 인천공항~코엑스·삼성역~김포공항을 잇는 도심교통항공을 개발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부터 도심항공택시가 상용화될 경우 교통혼잡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7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노선으로 검토 중인 김포공항~잠실역 구간의 경우 이동 소요시간이 승용차 대비 84% 줄어든다. 서울시내는 37분에서 9분(76%↓), 수도권은 48분에서 13분(73%↓) 줄어든다.
◇ 2040년까지 일자리 16만개·23조원 경제효과
정부는 2040년 국내 UAM 시장 규모가 13조원에 이르면 일자리 창출 16만명, 생산유발 23조원, 부가가치유발 11조원 등 산업적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도심교통항공 추진을 위해 운항·인프라 등 안전기준부터 운송사업 제도까지 새로운 분야의 교통체계가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상용화 전에 도심항공교통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우선 이달엔 도심항공교통 정책공동체(UAM Team Korea)를 발족하고 도심항공교통 서비스의 실현과 산업발전을 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경제적 효과 큰 UAM 시장 두고 업체간 경쟁 치열
UAM은 세계적인 거대 도시화로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이동 효율성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모빌리티 업계의 패러다임을 대전환시킬 혁신 사업으로 꼽힌다. 도로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고객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감소, 환경 오염 저감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이 1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체 등 전 세계에 약 200여개 업체들이 개인용 비행체 제작과 UAM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CES 2020)’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현을 위한 차기 사업으로 UAM을 제시하며 고객에게 끊김없는(Seamless)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UAM 사업부를 신설해 미 항공 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부사장으로, 올해 1월에는 항공 컨설팅 회사 ‘어센션 글로벌(Ascension Global)’ 대표인 파멜라 콘(Pamela Cohn) 상무를 글로벌 전략∙운영 담당으로 임명하는 등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우버와의 협력을 통해의 PAV(개인용 비행체) 개발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통합해 향후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 부사장은 "이제 우리는 도심 상공의 하늘을 열어줄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앞에 와 있다"며 "UAM은 지상의 교통 혼잡에서 해방되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현대차의 UAM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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