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디젤 모델 일부 차량에서 진동 현상이 발생해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엔진 떨림과 소음 논란이 엔진 결함 때문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같은 초강수 대응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 고객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최근 GV80 디젤 모델 일부 차량에서 간헐적 진동 현상이 발견됐다"며 "이는 낮은 RPM에서 장기간 운행하면 엔진 내 카본의 누적 정도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으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치 방안을 마련 중이며 점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GV80 디젤 모델 대기 고객에게 "일시적으로 인도가 늦어져서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출고 일정은 추후 개별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재 GV80 진동 문제에 대한 조치 방안을 마련, 유효성 검증을 하고 있으며, 점검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고객안내를 할 예정이다.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SUV로은 고급 세단 중심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1월 15일 출시 첫날에만 1만5000대 계약 주문이 들어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이는 연간 목표치(2만4000대)의 절반이 넘는 수준으로 이같은 인기에 올해 생산 물량에 대한 계약이 일찌감치 마무리되면서 지난 4월 계약을 했더라도 내년에나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어왔다.
GV80은 현대차가 고급 SUV용으로 새로 개발한 ‘스마트스트림 I6 3.0D’ 엔진이 처음으로 탑재된 3.0 디젤 엔진 모델을 비롯해 가솔린 2.5 터보, 3.5 터보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디젤 엔진 모델 구매자 가운데 일부가 운전자의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차량과 핸들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대차그룹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간 현대차는 문제가 된 차량에 대해서만 그때그때 엔진을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이번 GV80의 경우 차량 출고를 미루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과 더불어 이미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들에 대해서도 엔진 점검을 해주기로 해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GV80 품질 이슈에 제네시스 해외 진출 일정에 비상이 걸렸다. 올여름 진출을 앞두고 있는 미국의 경우 이미 사전 예약건수만 1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뿐 아니라 중국에서더 현지 마케팅에 뛰어들 채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서는 가솔린 모델만 출시할 예정이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느 정도 출시 일정이 변동될 수는 있다"며 "하루빨리 사태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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