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1대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두고 벌여온 여·야간 자리싸움이 잠시의 소강국면에 들었다. 하지만 소강상태는 단 이틀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이틀 후 벌어질 2차전에서는 더욱 강한 충돌음이 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양보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첫 회의 모두발언에서 “당원이 요구하고 국민이 그렇게 엄청난 성원을 보냈는데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끌려다니는 것은 아주 잘못된 관행”이라고 법정시한을 넘긴 원구성 협상지연의 문제를 꼬집었다.
이어 “빨리 매듭짓고, 설령 그 과정에서 여러 비판이 있어도 감수하고 가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면서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난 극복을 위해 하루빨리 국회를 구성해 대응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조속한 협상을 독려했다.
심지어 이 대표는 “이번 주를 넘기면 아무리 의석을 몰아줘도 결과를 내지 못하는 그런 당으로 국민에게 비칠까 봐 걱정”이라며 “이번 주를 넘기면 절대로 안 된다. 넘기면 원내대표 책임”이라고 김태년 원내대표를 강하게 몰아세우며 12일까지 원 구성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 단독으로 원 구성을 처리해야한다는 강경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갈등상황에 놓인 국회 원 구성협상과 관련 “상임위원장 배분이 되지 않으면 상임위 배정표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나아가 최후의 수단이지만 상황에 따라 장외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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