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연구원' 이관 두고 질청 산하 연구기관 필요성 한 목소리

'국립연구원' 이관 두고 질청 산하 연구기관 필요성 한 목소리

기사승인 2020-06-09 16:23:52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질병관리청(질청) 산하 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9일 오후 1시 30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질병관리청, 바람직한 개편방안은?’ 정책토론회에서 “국립보건연구원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더라도 질청 승격에 따라 필요한 연구 기능 수행을 위해 공중보건연구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언급한 필요 연구에는 질병통계 및 실험‧역학‧정책연구 등이 있다. 실험연구는 기초연구과 달리 감염병과 질병 연구를 응용하는 연구다. 진단도구 개발, 백신 효과성 평가, 면역도 측정, 약제내성 감시 등을 할 수 있다.

역학연구센터를 설립한다면 감염병과 만성질환, 미세먼지, 흡연 피해를 감시할 수 있고, 정책연구센터에서는 감염병 대응체계 마련, 지역사회 중재 연구 등을 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시행한 연구 중 질청이 필요로 하는 내용의 연구 비중은 지극히 작았다”며 “연구원을 복지부로 이관하려면 연구원을 제대로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원이 하는 연구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하고, 적정 수준의 연구비가 마련돼야 한다. 전문성과 성과를 보상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연구기획 및 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보건산업진흥원 R&D 기획본부를 국립보건원으로 이관하고, 국무총리실에 감염병정책위원회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심의회의에 감염병심의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 아울러 임기제 공무원 확대, 연구부서 인사의 독립성 확보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질청 산하 연구기관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질청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보건연구원은 현재 질본 기능과 연관된 연구를 중심으로 매칭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신설되는 국립감염병연구소까지 복지부 산하로 가면 질본 내 새로운 연구조직을 구성해야 하는데, 중복의 소지가 생길 수 있고 질본 연구기능이 명목상의 작은 조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보건연구원은 질청의 역할 수행을 위한 기초 R&D의 산실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를 통한 감염병 연구의 통합진행도 필요하다”며 “보건연구원이 보건의료 R&D 거점으로 성장한다면 질본으로부터 독립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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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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