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마힌드라가 쌍용차 대주주로서 책임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쌍용차가 위기에 처했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철수설이 불거진 와중에 쌍용차 지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채권단의 고심은 더욱더 깊어질 전망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1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 투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회사와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가 나오면 마힌드라가 대주주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도 쌍용차에서 빠져나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새 투자자가 생기면 자동으로 우리 지분율이 내려가거나 투자자가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의 손실 대부분이 한국의 쌍용차와 미국의 전기 스쿠터 사업 ‘겐제’에서 나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앞서 마힌드라는 지난 4월초 특별이사회를 통해 3년 후 흑자전환 목표를 내걸고 쌍용차에 2300억원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가 철회하고, 대신 긴급 자금 400억원만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마힌드라의 결정에 쌍용차 철수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를 부인해왔다.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는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긴급히 조성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에 고용 안정을 전제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쌍용차는 이 중 2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지원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위원회 은성수 위원장은 15일 경기도 판교 코리아에프티 판교연구소에서 열린 ‘상생을 통한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동차 협력업체 지원에서 쌍용차를 포함해 모든 업체를 배제하지 않는다"며 "쌍용차 대주주 변경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다. 내달 만기되는 금액에 대한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쌍용차는 신차 개발은 물론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약 200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 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해외부품 수급 차질로 라인별 순환 휴업 실시 등 생산 차질 영향으로 판매와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7%, 30.4% 감소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손익은 생산차질 영향으로 인한 986억원의 영업손실 외에도 유형자산 손상차손 768억원이 반영되면서 19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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