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이중성?…건설사 2Q 실적, 국내주택사업 순항 해외사업 난항

코로나의 이중성?…건설사 2Q 실적, 국내주택사업 순항 해외사업 난항

영업이익, 삼성·현대·GS 늘고…대림·대우 줄고

기사승인 2020-06-16 05:00:00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 여파와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은 ‘맑음’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사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물량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 전 막차 흐름과 겹쳐지면서 호황기라 설명했다. 반면 해외사업의 경우 코로나19 여파가 국제유가 급락 상황과 맞물리면서 2분기 이후 하반기 실적이 불투명할 거라 내다봤다.

◇건설사 빅5, 2Q 실적 ‘선방’

1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2분기 추정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9조2962억원, 1조231억원, 7811억원이다. 지난 1분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1조3405억원), 14.3%(1287억원)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8.6%(1786억원) 가량 감소했다.

대부분 건설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에 비해 증가했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의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조4067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 당기순이익 2544억원이다. 1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4%, 60.4%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6.6%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4조3941억원, 2248억원, 1581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에 비해 8.2%, 35.9%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9.5% 줄었다. GS건설도 매출(2조6890억원)과 영업이익(1983억원)은 전분기에 비해 10.1%, 15.9% 늘었고, 당기순이익(1213억원)은 7.7% 감소했다.

반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경우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대림산업의 경우 매출을 제외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각각 살펴보면 매출은 2조6172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0.2%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2530억원)과 당기순이익(1732억원)은 12.8%, 22.4% 가량 줄었다. 대우건설의 매출(2조1892억원)과 당기순이익(741억원)은 각각 10.2%, 10.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1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0% 줄었다.

◇코로나 둘러싼 국내·해외 온도차=전문가들은 실적에 있어 국내와 해외 사업 온도차가 다를 거라 예측했다. 이들은 해외사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부터 시작해 하반기까지 차질이 생길 전망이지만, 국내 주택사업의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나 분양권 전매제한 등 정부의 규제가 시행되기 전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사업의 경우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54억 달러 규모다. 1년 전 같은 기간(93억달러)보다 약 64%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수주액은 늘었으나 수주 건수는 28건(10%) 줄어든 244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중동 산유국의 프로젝트 발주가 불투명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진 실적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입찰이나 발주 물량 등 수주 쪽에서부터 사업들이 중단되거나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도 “발주 계획이 늦어지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주택사업의 경우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물량에 더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지방 광역시 전매제한 강화 시행 전에 분양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규제 전 막차 물량’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에는 코로나19보다도 정부의 규제책이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로 인한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상한제나 분양권 전매제한 등이 예정돼 있지만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황이라 시행된다고 해서 시장이 가라앉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해외사업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와 저유가 상황 등으로 인해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면서 건설사들의 국내 주택사업은 “미분양 물량이 역대 낮은 수준이며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규제도 8월 이후부터다 보니까, 이로 인한 건설사 실적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4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3만6629가구로, 이는 전달(3만8304가구) 대비 4.4%, 지난해 동월(6만2041가구) 대비 41.0% 각각 줄어든 수치다. 또한 2015년 10월(3만2221가구)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소다. 수도권 미분양은 총 3783가구로 전달과 비교해 10.0% 줄었다. 지방은 3만2846가구로 3.7% 감소했다. 지방 미분양은 지난해 8월(5만2054가구) 이후 8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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