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꽉 막혀 있는 하늘길이 다음달을 기점으로 조금씩 열리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제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항공업계는 운항 재개에 보다 신중한 모습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했던 미국 댈러스와 오스트리아 빈 노선의 운항을 다음 달부터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다음 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워싱턴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미국·유럽 노선의 운항 횟수는 이달보다 늘릴 예정이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등의 운항도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본의 입국 규제 강화 이후 중단했던 인천∼오사카(大阪) 노선을 7월 1일부터 주 3회 운항하고, 7월 말부터는 매일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런던(주 2회)과 파리(주 1회), 터키 이스탄불(주 1회) 노선도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홍콩과 호찌민, 하노이, 방콕, 샌프란시스코, LA, 프랑크푸르트 노선 등의 운항은 이달보다 주 1∼2회 늘린다는 계획이다.
항공사들이 점점 운항을 늘리고 있지만 코로나19 탓에 국제선 운항률이 여전히 2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반기에도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항공 여객 수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조치 등 영향으로 55% 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운항에 나서지 못한 채 서 있는 항공기가 1만4,000여대에 달하는 가운데 올해 연말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항로도 작년보다 5분의 1가량 준 상태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또 IATA는 내년에도 세계 항공업계가 160억달러(약 19조184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빨라야 2022년에야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2시 기준 외국인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82개 국가·지역에 달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아직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지 못해 7월 노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직전에 운항 재개나 증편을 취소하게 될 수도 있어서 계속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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