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 지난 60년간 농민지원에 노력해온 농협은행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금리와 저성장의 국내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농민지원을 위해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올해만 해외 6개 지역에서 인가 획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김형신<사진> NH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문장에게 농협은행의 해외진출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김 부행장은 농협중앙회 전략기획반 단장, 농협은행 전략기획단장, 농협중앙회 안전총무부장, 서울지역본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현재 은행의 글로벌 부문과 함께 농협금융의 사업전략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먼저 설명을 들어보면 농협은행의 해외진출도 코로나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은행의 해외진출 및 해외자산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면서 “농협은행 역시 현재 코로나로 인한 진출 예정국 출장 제한, 금융당국 면담 제한 등 인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김 부행장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농협은행의 해외진출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강조했다. 그는 “농협은행의 글로벌사업 확대 전략은 지속될 것”이라며 “내부역량을 집중하고 진출 예정 국가의 금융당국과 지속적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농협은행만의 사업 모델을 소개하며, 해외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췄다. 그는 “농협은 과거 고질적인 농촌 고리채 문제를 해소한 농업금융 핵심역량과 지난 60년간 한국 농업·농촌의 발전을 이끈 생산·유통 등 농업 실물부문의 성공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농협은행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농업국을 대상으로 농협만의 강점인 농업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상업금융+농업금융’의 차별화 진출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부행장은 농협은행의 차별화된 진출 전략이 농업비중이 높은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미얀마 법인 설립 시 현지 정부가 농협은행의 농업금융부문 노하우와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한국계 금융기관 중 최단기간 내 사업인가를 승인했다”면서 “향후 농기계 금융사업 등 농협이 잘할 수 있는 농업 특화사업의 접목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농협은행이 올해 진출을 집중하고 있는 곳은 호주, 중국, 베트남, 인도, 미얀마, 홍콩 등 해외 6개 지역이다. 내년까지 ▲인도 뉴델리사무소 ▲중국 북경사무소 ▲베트남 호치민사무소의 지점 전환 ▲홍콩지점 및 호주 시드니지점 개설 ▲미얀마 사무소 개설 등 6개 지역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인가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김 부행장은 “홍콩은 아시아지역 CIB 시너지 허브 육성을 위해 지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주에도 IB 특화점포를 확보하기 위해 지점 개설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목표로 중국 내 거점이 될 북경지점과 베트남 영업 확대를 위한 호치민 지점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그는 국내은행의 차세대 중점 진출 지역으로 조명받고 있는 ‘인도’에 대해서도 진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인도 서남아 지역의 거점이 될 노이다 지역에 지점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인도 중앙은행에 인가 신청서를 접수했고, 내년말 쯤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이러한 해외 진출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내 농업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길을 닦아나가 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농업 관련 생산·유통, 공급 등 범농협 경제 사업과 연계한 동반진출에 나설 것”이라며 “금융과 유통 부문에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진출국과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