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정부 주도 부동산 대책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는 “청와대와 정부가 이미 결정된 내용을 갖고 보도자료 내기 몇시간 전 당에 당정협의 계획을 통보해오는 것은 당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런식으로 하면 각 상임위에서 당정협의를 받아주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6일 이 대표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 빈소를 찾은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정부가 미리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에 당정협의를 요청하는 것은 사실상 당정협의라고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 보도자료를 뿌려놓고 당과 논의하는 형식적인 당정은 하지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6·17 부동산 대책 등을 비롯해 주요 정책을 미리 결정해둔 뒤 당정협의 형식을 빌려 여당과 논의한 사항인 것처럼 구색을 갖추는 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 대표는 5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도 “매번 뒤늦게 보완대책을 만들지 말고 혁명적인 대책을 갖고 오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과 관련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내 집 마련과 주거 불안감 해소를 위해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당에서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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