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연체율 2개월 연속 상승, 신용대출 리스크 '부각'

은행 대출 연체율 2개월 연속 상승, 신용대출 리스크 '부각'

기사승인 2020-07-13 12:00:04
시중은행 한 창구의 모습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도 국내은행의 5월말 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신용대출 등 비주담대 가계대출 연체율이 한 달 사이 0.05%p 뛰어올라 경각심을 불러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잠정) 현황’을 보면 5월말 연체율은 0.42%로 전월말 보다 0.02%p 상승했다. 이는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차주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02%p 상승한 0.52%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0.03%p, 0.02%p 상승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은 0.03%p, 개인사업자는 0.01%p의 연체율 상승을 보였다.

은행권에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 사태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오는 9월말까지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만기상환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연체율 상승을 억제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월말 0.29%에서 0.30%로 0.01%p 올라갔다.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은 주담대가 전월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신용대출 등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이 0.05%p 올라간데 원인이 있다.

은행들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비주담대 대출의 가파른 연체율 상승에 최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모양세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우량업체 재직자 신용대출 일부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 비율을 낮췄고, 우리은행은 지난달 비대면 신용대출인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의 대출 요건을 변경한 바 있다.

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오르고 당국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따라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이들이 신용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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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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