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레알 마드리드, 늙어가는 FC 바르셀로나

젊어지는 레알 마드리드, 늙어가는 FC 바르셀로나

기사승인 2020-07-14 16:48:05
▲레알 마드리드의 유망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두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의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6라운드 그라나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1위 마드리드(승점 83점)는 2위 FC바르셀로나(승점 79점)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렸다. 마드리드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바르셀로나의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짓는다. 마드리드는 2016~2017시즌 우승을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에 왕좌를 넘겨줬다. 우승한다면 세 시즌만의 정상 탈환이다.

두 팀의 현재 상황은 다소 상반된다.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구축하고 있는 마드리드와 달리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기존 선수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지네딘 지난 레알 마드리드 감독(좌)와 호드리구 고이스(우). 사진=EPA 연합

▲ ‘젊음이 최고야’ 레알 마드리드

마드리드는 2018~2019시즌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리빌딩에 들어갔다. 이전까지 매번 슈퍼스타를 영입해 초호화 군단을 꾸리던 기조를 버리고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리빌딩은 쉽지 않았다. 2018~2019시즌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물러났고,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대행 체제도 중도하차했다. 결국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었던 지네딘 지단 감독이 2018-19시즌 후반기에 팀으로 복귀해 팀을 수습했다.

지단 감독 체제 하에서 레알의 리빌딩은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특히 이전까지 노쇠화에 시달리던 수비진은 개편에 성공했다. 마드리드는 올 시즌 에데르 밀리탕과 페를랑 멘디를 영입하면서 수비를 안정화시켰다. 특히 두 선수는 모두 20대 초중반으로 기량이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진은 여전히 개편 중이다. 아직까지 호날두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진 못했지만 카림 벤제마를 중심으로 구색을 맞춰나가고 있다. 향후 마드리드를 이끌어갈 유망주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단 감독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고이스 등 10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꾸준히 부여하고 있다. 

마드리드는 젊은 선수들에게 더욱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카이 하베르츠(레버쿠젠),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스타트 렌),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망) 등 젊은 선수들을 다음 시즌 영입 최우선 타깃으로 설정했다.

▲ 리오넬 메시. 사진=EPA 연합

▲ 연달은 영입 실패, 노인정 되가는 FC 바르셀로나


한때 바르셀로나는 유망주를 제일 잘 키워내는 구단이었다. 대표적으로 리오넬 메시, 세스크 파브레가스, 헤카르드 피케 등 유망주 시스템을 통해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유망주 성장에 실패하자 바르셀로나는 슈퍼스타를 영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017년에 떠난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우스만 뎀벨레, 필리페 쿠티뉴, 앙투안 그리즈만을 영입했다.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사용한 금액은 무려 3억4500만 유로. 한화로는 무려 약 467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뎀벨레는 부상에 시달리며 전력 외 자원으로 전락했다. 쿠티뉴는 바르셀로나 적응에 실패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갔다. 그리즈만은 최근 감독과 불화설에 시달리는 등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3명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막대한 금액을 사용하면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구단의 손해가 더욱 막심해졌다. 그렇다보니 선수를 영입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기존 선수들의 나이만 늘어나고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주전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9.6세다. 베스트11에서 30대가 무려 6명이다. 최근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활동량 및 체력 저하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재정난까지 겹치는 바르셀로나는 결국 지난달 30일 바르셀로나 중원의 유망주인 24세 아르투르 멜루를 유벤투스로 보내고 30세인 미랼렘 피아니치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구단의 재정을 완화시키기 위한 트레이드였지만 팬들은 유망주와 베테랑을 바꿨다는 사실에 대해 크게 비판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33세의 리오넬 메시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메시도 3년 안에 바르셀로나를 떠날 거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거절했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졌다. 메시의 계약 기간은 2021년까지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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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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