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유명희, 위기 강조

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유명희, 위기 강조

기사승인 2020-07-17 04:10:02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사무총장 후보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한국인이 선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명의 후보 중 1명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WTO가 위기에 직면했음을 강조하며 체제정비를 통한 진일보를 강조하고 나섰다.

유 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린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진행된 후보자 정견발표를 통해 WTO가 대면하고 있는 근본적 위기는 협상기능의 한계와 국가간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상소기구의 마비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WTO가 세계적 공신력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절성(relevant)과 회복력(resilient), 대응력(responsive)을 갖춘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핵심 비전으로 ‘3R’을 제시했다. 

나아가 25년간의 실무경험과 지식,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비전을 실현시켜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WTO 사무총장으로서의 역량과 관점, 균형감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과 갈등관계에 있는 일본을 지지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을 대표해서가 아니라 WTO 사무총장 후보로 이 자리에 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일본이 사무총장 후보를 볼 때 누가 WTO를 개혁할 적임자인지 능력과 자질을 볼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일본을 오히려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동시에 “한국과 일본은 다자무역체제의 수혜자로, 이를 유지·진흥·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국은 그간 국제기구에서 많은 이슈에 대해 협력해왔다”고 말해 WTO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양국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와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역시나 무역갈등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서 유 본부장은 “중국은 다자무역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국가이며 중국과 좋은 업무 협력관계를 맺어왔다”면서 사무총장으로 선출될 경우 좋은 관계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현재 WTO 사무총장 후보는 현재 8명이며 정견발표는 후보장 등록 순서에 따라 1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선출은 11월 초순 회원국들의 협의에 의해 이뤄진다. 선거운동은 정경발표 이후부터 2개월간 할 수 있다. 호흡을 맞출 사무차장 후보는 현재 4명이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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