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도 경쟁 치열...현대HCN이 주목받는 이유는?

본입찰도 경쟁 치열...현대HCN이 주목받는 이유는?

통신3사 최고경영자들 입찰참여 인정...유료방송 점유율 놓고 눈치싸움

기사승인 2020-07-20 04:30:03
현대HCN 서초케이블방송 사옥 전경. /제공=연합뉴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모두 참여한 현대HCN 본입찰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15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주재한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통신3사 최고경영자들이 모두 현대HCN 본입찰에 참여했다는 의지를 밝혔다. 통신3사가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에도 모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통신3사가 유료방송 점유율을 놓고 각사의 자존심을 건 가운데 케이블TV 중 지분구조가 가장 단순해 인수가 용이한 HCN을 신호탄으로 인수를 위한 기싸움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현대HCN은 케이블업계 규모로는 5위지만 모회사의 의지가 확고하고, 지분구조가 단순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현대HCN을 물적분할해 매각 대상 법인(현대HCN)과 존속법인(현대퓨처넷)으로 나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가 31.52%로 1위를 달리고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4.17%) 순이다. 3사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특히 2위와 1%포인트가 채 안 되는 점유율 차로 유료방송 3위를 차지하고 있는 SK 측은 처음부터 HCN 측에 비상한 관심을 보여 왔다. 여기에 헬로비전을 인수해 덩치를 불린 LG유플러스도 예상과 달리 입찰에 나섰고, 1위 자리를 지키려는 KT도 입찰에 적극적이다. 

이들 3사가 모두 입찰에 나선 것은 현대HCN 이외에 4위인 CMB와 2위인 딜라이브도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라 자칫하다간 점유율 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로 인수된 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로 인수된 티브로드를 제외하고 케이블TV업계 3~5위 점유율을 살펴보면 딜라이브는 6.1%, CMB 4.7%, 현대HCN 4.1% 수준이다. 모두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현재의 순위를 뒤집을 만큼으로는 작용할 만한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HCN을 인수하면 1위인 KT의 경우 2,3위와의 격차를 안정적으로 벌릴 수 있다. 2위와 3위의 경우에는 HCN을 인수함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HCN이 앞으로의 유료방송 점유율을 바꿀 키(key)로 주목되고 있는 이유다. 

딜라이브는 오랜 동안 KT와 협상을 벌여왔지만 지분구조가 타사에 비해 복잡하고 덩치가 커 매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HCN보다 늦게 매물로 나온 CMB는 수도권보다는 대전광역시와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서울 서초와 경북지역에 기반을 둔 현대HCN의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도 있다. 

통신3사가 입찰에 모두 참여한 만큼 인수 가격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HCN 측은 6000억원에서 6500억원 수준의 가격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들은 당초 가격을 3000~40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경쟁이 과열된 만큼 금액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KT 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이 바라는 수준만큼 가격을 높게 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SK텔레콤 측에서는 계열사 중 현대HCN이 관심을 가진 미래 사업과 지분교환이라는 강수를 둘 수도 있다는 소문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24일 통보할 계획이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