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하나은행이 21일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100% 배상안에 대해 검토 기간 연장을 금융감독원에 요청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요청에 따라 검토 기간 연장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라임 무역금융펀드 100% 배상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금감원 분조위는 지난달 30일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계약 취소와 함께 100% 배상을 권고했다. 라임 무역금융펀드의 가입 시점에 펀드는 이미 최대 98%까지 부실화된 사실이 감춰진 만큼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로 투자금 전액을 반환하라고 판매사들에게 권고한 것이다.
2018년 11월 이후 판매된 라임금융무역펀드가 배상 대상이며, 판매사별 판매액은 우리은행(650억원), 신한금융투자(425억원), 하나은행(364억원), 미래에셋대우(91억원), 신영증권(81억원) 순으로 많다.
하나은행은 판매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이사회에서 배상안 수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 했다. 검토에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나은행 측은 “금감원 분조위의 결정을 수락할 경우 조정이 성립되며,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이 발생되는 만큼 분조위 결과 수락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며 “결정 기한을 다음 이사회 일정까지 연기해 달라고 신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통상 하나은행의 이사회가 월 1회 열리는 만큼 검토 기간은 1달간 연장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분쟁조정안의 강제력이 없는 만큼 분쟁조정 대상의 검토 기간 연장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연장 요청을 받지는 안았지만 연장 요청이 오면 이를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의 검토기간 연장 요청에 따라 나머지 라임 무역금융펀드 판매사의 검토기간 연장 요청도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배상안 수락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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