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첩약 급여화·의대 입학 정원확대·공공의대 신설·원격 의료 등에 대해 정책변화가 없다면 ‘총파업’ 등 강력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첩약 급여화·의대 입학 정원확대·공공의대 신설·원격 의료를 4대악으로 규정하고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이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의료 4대악 대응에 대한 대회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만6809명이 참여했고, 참여한 회원 대다수가 반대의 의견을 던졌다. 첩약 급여화에 대해선 99.1% 의대 정원 증원은 98.5%. 공공의대 신설 97.4%, 원격의료는 96.4%의 의사 회원이 반대했다.
22일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의료 4대악 대응 설문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4대악 정책에 대한 의료계의 높은 문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직접 투쟁에 참여하겠다는 응답도 전체의 85.3%였다. 의협은 이러한 회원들의 명령에 따라 4대악 정책의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의협 이사회에서 4대악 대응과 관련한 안건을 대의원총회 의결사항으로 올렸다. 오는 8월22일 의협 대의원총회 의결에 따라 총파업 등 집단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최 회장은 “그전까지 집행부에서 총파업을 결정하는 것을 현재 수준에서 유보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태도에 따라 총파업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의협이 대정부 요구사항을 발표했을 때 정부가 정책변화를 약속한다면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면서도 “총파업으로 결정되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2차, 3차, 4차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파업은 수단에 불과하다. 목표가 아니다. 시한을 두고 대정부 요구사항을 발표하겠다. 수용할만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파업을 포함해 강력한 집단행동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중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회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이번 투쟁은 재선 요구와 무관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 41대 의협 회장에 나오지 않고 4대악 의료정책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면서 “우리나라 의사들의 정당한 보상체계, 의사들이 형사적 책임에서 면책되는 의료분쟁특례법 통과, 의협 내 의사면허기구 설립 등을 이번 임기 내에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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