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학생과 함께 생활해 행복 ... 자기주도-창의적 수업 위해 최선”
교무실, 쉬는 시간 질문하려는 학생들로 ‘북적’ ... 별난 풍경
[논산=쿠키뉴스] 최문갑 기자 =“변치 않는 하나님 말씀의 진리 위에 서서 자녀를 가르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길 수 있는 세대를 키울 수 있습니다. 벨학교는 그런 생각으로 교육하고 있죠.”
논산시 벌곡면 소재 명문 기독대안학교인 벨국제아카데미 이홍남 교장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시대, 비대면 시대, 모임을 폐하는 시대입니다. 이전에 자유롭게 모일 때도 믿음의 자들 믿음이 약했는데, 다음 세대가 큰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때일수록 성경 교육도 영어, 수학 과외 하듯 과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벨(BEII)이란 'Biblical Education for Life and Leadership'의 약자다. 성경적인 교육으로 성숙한 삶과 실력 있는 리더를 세워간다는 의미다.
15년 역사의 이 학교는 학교표어를 ‘성경교육이 세상교육을 압도한다’로 정했다. 이 교장은 이에 대해 “세상교육은 성적 위주죠. 그러나 하나님 말씀 교육을 통해 하나님의 따스한 사람을 만들어내야 세상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성적보다 하나님 말씀을 우선하는 교육이라야 이 시대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 마가복음 12장 28~34절에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 5가지 사랑의 법칙에 대해 말합니다. 5가지 사랑을 가능케 하는 마음의 힘, 지혜의 힘, 몸의 힘, 자기관리의 힘, 인간관계의 힘을 키워주는 게 벨학교의 독특한 교육 커리큘럼입니다.”
벨국제아카데미가 추구하는 인재상도 특이하다. 벨학교는 또 다른 표어를 내걸었다.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라’이다.
“성경 사사기에 보면, 하나님을 잃은 세대는 어그러진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교육이 성적 위주로 치닫고 있는 시대에 먼저, 하나님 교육을 받은 자들을 양육해야 이 시대의 무너진 곳들을 세워나갈 수 있죠.”
이 교장은 “그런 인재와 리더들을 만들어내는 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고, 교회와 가정, 다음 세대를 살리는 길”이라며 “마음이 따스한 리더, 세상을 압도하는 믿음의 리더들을 육성하는 것이 이 학교의 목표”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 학교 박창환 교무부장의 생각은 어떨까? 벨 교육의 특징에 대해 물었다.
“우선, 우리 학생들은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 학생들이 지금까지 자기를 위해 살아온 인생이었다면, 이젠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이 만드신 목적을 향해 무엇을 공부해야 할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될지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졸업 전 하나님이 나의 주님임을 고백하는 자녀가 됩니다. ”
이어 그는 벨교육의 또 다른 특징을 들려줬다.
“두 번째는, 교육선교사들이 가르친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교육선교사들은 그 마음을 읽어주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교육선교사가 없다면 벨교육의 선교운동은 없을 것입니다.”
이 학교의 학생진로-진학의 특징도 인상적이다. 박 교무부장은 “학생들은 고3이 되면 진로에 대해 생각한다. 일반 학교 학생들은 대체로 점수에 맞춰 대학을 정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그럴 때 하나님은 마지막까지 큰 축복을 주심을 보게 된다. 상상하지 못했던 대학에 합격하거나, 그저 무난하게 합격할 것으로 여겼던 대학을 4년 장학생, 특별 장학생 등으로 합격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고 전했다.
“그건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에게 딱 붙어 자기 꿈을 이뤄나갈 때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고 간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벨국제아카데미의 좋은 점을 학생들에게 물었다. 김지원(고3, 전교회장) 학생은 “ 하나님을 알게 되고,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미워하는 친구를 사랑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인간관계를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희서(고2)학생은 “하나님의 학교로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질풍노도의 시기인 중학생은 무슨 말을 할까? 이다혁(중1) 학생은 “하나님과 1:1로 만나는 기도시간이 많아 좋다. 일반 학교와는 달리 선배나 친구들과 24시간 함께하며 좋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는 점도 좋다”고 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한결같이 기독교 정신으로 똘똘 무장돼 있음을 확인한다. 학생들은 교내에서 한 번 만나든, 두 번 만나든, 만날 때마다 몸을 굽혀 꾸벅꾸벅 인사를 한다. 학교 방문객에게는 물론이고 선후배 사이에도 인사를 거르지 않는다. 기본 예절교육이 지나칠 정도로 잘 다져져 있음을 본다.
이러한 학생들을 대하는 교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원열 교사(국어) 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행복한 학교다. 기도 동역자들과 함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한다.
김다영 교사(미술)도 “힘들지만 좋은 것은 학생들과 함께 산다는 것이다. 요즘 사회가 갈수록 비대면화하고 이기적이나, 벨학교에서는 학생의 전인격적인 삶을 관찰하며 많이 배우고 성장한다”고 흐뭇해한다.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생각을 맘껏 얘기하고, 교사들은 충분히 토론하도록 이끈다”고 전했다. 그게 자기 주도 학습이자 창의적 수업의 기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질문과 수다는 쉬는 시간에도 끊이지 않는다. 수업 마침 종이 울릴라치면 적지 않은 학생들이 교무실로 몰려든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어리광을 부리기 위해서다. 교무실은 학생들이 벌을 받는 등 그리 친근하지 않은 곳이란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장면이다.
학생들은 하루 수업이 끝나면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와 농구 등으로 스트레스를 확 씻어낸다. 동시에 학생들은 도서관과 콘서트홀 등을 찾아 각기 활동을 이어가며 지성과 영성, 덕성을 조화롭게 단련한다.
이 학교의 별난 학교생활 풍경의 기반은 뭐니 뭐니해도 성경적 삶의 훈련이다. 모든 학교 구성원들은 매일 아침 큐티(QT: 경건의 시간)로 시작한다. 매주 수요일 오전엔 채플 시간을, 매월 첫날엔 월삭기도회를 갖는다. 학생자치기도회는 매일 연다.
“하나님의 사람을 만들어가는 교육을 15년간 해왔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런 교육을 하다 보니 하나님의 따스한 사람이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이홍남 교장은 “공부를 잘해 명문대학에 가는 것보다, 어찌하든 하나님의 사람을 만들어 삶의 현장에서 선교사처럼 살아 결국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이루는 게 벨학교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후대에 소망이 없다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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