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노사정 합의 부결 책임지고 사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노사정 합의 부결 책임지고 사퇴”

기사승인 2020-07-24 15:00:36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의 내부 추인이 무산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의 지지 속에 사회적 대화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당선된 김명환 집행부는 임기 중 두 번의 사회적 대화 관련 대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고자 했다”면서 “민주노총 대의원들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예고 드린대로 책임을 지고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함께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이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 2017년 직선제로 선출된 이들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였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최대 공적 조직인 민주노총 혁신도 함께 제기하고 싶었다. 국민 전체와 호흡하는 민주노총이 되기를 지금도 바라고 있다”며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그런 호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집행체계를 중심으로 더 강고한 단결된 투쟁으로 노동자의 생존과 시대적 요구를 쟁취해나가길 바란다”며 “어디에서든 민주노총의 단결과 투쟁에 복무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포인트 노사정 대화’가 이뤄졌다. 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정부가 참여했다. 양대노총이 모두 참여한 노사정 대화는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IMF)’ 노사정 대타협 이후 처음이다.

노사정은 지난 1일 합의안 서명을 진행하려 했으나 민주노총 내부의 반발로 인해 무산됐다. 김 위원장은 중앙집행위원회(중집) 회의를 소집해 합의안에 대한 추인을 시도했으나 ‘해고 금지’ 등이 명시되지 않아 조합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직권으로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해 조합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전날인 23일 온라인으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 노사정 합의안 승인 안건을 상정했으나 반대표가 더 많아 안건이 부결됐다. 김 위원장은 추인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하고 사퇴를 결정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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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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