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라스칼’ 김광희의 선전포고 “DRX전, ‘표식’ 세레모니 보지 못할 것”

[LCK] ‘라스칼’ 김광희의 선전포고 “DRX전, ‘표식’ 세레모니 보지 못할 것”

기사승인 2020-07-24 15:17:02
사진=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라스칼’ 김광희의 말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김광희는 23일 서울 종로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팀 다이나믹스와 경기에서 탑라이너로 선발로 출전해 젠지e스포츠가 2대 0으로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경기 종료 후 김광희는 “깔끔하게 5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며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실수가 조금 많았다. 1세트에는 실수가 많았고, 2세트 때는 난타전을 하면서 과감하게 하려다 나온 실수들이 조금 있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김광희는 1세트에 레텍톤을 꺼내들었다. 당시 상대의 픽이 고르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모험수였다. 하지만 김광희는 우려와 달리 레넥톤으로 상대 ‘리치’ 이재원의 아트록스를 상대로 라인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광희는 “레넥톤이 초반에는 정말 강한 픽인데 시간이 갈수록 썩는 느낌을 준다. LPL 같은 경우에서는 많이 나오는 추세였다”며 “우리팀 미드와 바텀이 라인전이 강해서, 레넥톤까지 뽑아버려서 게임을 빨리 끝내버리려는 계획이었다. 초반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픽이었다”고 레넥톤 선픽의 이유를 밝혔다.

젠지는 김광희와 바텀 라인이 라인전을 강하게 압박하며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상대에게 3차례 연속 드래곤을 헌납하며 경기가 길어지졌다. 다이나믹스에게 한타에서도 밀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김광희는 “4번째 용 타이밍 때 우리가 궁이 다 빠진 상태라 상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같아 드래곤을 포기하고 타워 쪽으로 갔다”며 “5번째 드래곤 때는 상대가 드래곤으로 가는 모션이 아니라서 칼리스타 홀로 용을 사냥하려 했다. 콜 미스가 있었다. 이런 점은 확실히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김광희는 레넥톤으로 슈퍼 플레이를 성공했다. 32분경 김광희는 바론 앞 부쉬에서 숨어있다가 내셔 남작 쪽으로 진입하는 이성혁(코르키)을 기습해 전장에서 이탈시켰다. 상대가 김광희에게 집중된 사이 나머지 팀원들이 다이나믹스를 상대로 딜을 퍼부어 교전에서 대승했고, 젠지는 그대로 1세트를 가져갔다.

김광희는 “나보다는 ‘라이프’ 김정민 선수의 위치가 좋았다. 감정민 선수와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순간 판단으로 움직인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공을 김정민에게 돌렸다.

사진=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최근 김광희는 뛰어난 공격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브루저형 챔피언으로 팀의 백업 역할을 맡았다면 최근에는 과감한 공격성을 보여주고 있다. 올 서머 시즌에 솔로킬  9회를 기록하며 T1 ‘칸나’ 김창동(19회)에 이어 이 부분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플레이스타일 자체는 이번 서머 시즌에 돌입하면서 많이 바뀐 것 같다. 우리 팀이 충분히 이득을 볼 수 있다면 죽더라도 공격적으로 나서는 게 잘 통하는 것 같다”며 “이전까지 쉴 때 솔로 랭크를 열심히 했다면, 올해에는 그 시간에 대회를 한 경기라도 더 보는 편이다. 게임을 보는 눈이 조금이나마 늘은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어떤 타이밍에 어떤 플레이를 할 지 디테일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성장 비결을 말했다.

이어 “사실 이번 미드시즌 컵(MSC)을 겪으면서 느낀 게 정말 많았다. LCK나 해외 리그를 자세하게 본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탑 라인 외에도 전체적인 라인 흐름, 경기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다이나믹스에게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한 젠지는 오는 25일 1위 DRX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위 탈환이 가능하다.

김광희는 “1라운드에서 DRX에게 패배했지만 우리가 전혀 주눅들 것이 없다. 이번 2라운드에서도 계속 넘지 못했던 T1이란 벽도 넘어서 DRX를 상대로도 충분히 자신이 있다. 탑 라인전도 지지않을 자신이 있다”며 “우리와 DRX의 선수들 역량 차이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밴픽이 그날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김광희는 “2라운드 때 우리가 최근에 연승을 하고, 세트 스코어도 2대 0이 많이 나와서 분위기를 탔다. 이 기세를 이어 DRX도 쉽게 이기고 싶다”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가 ‘표식’ 홍창현 선수의 세레모니다. 정말 볼 때마다 재밌다. 그런데 다음 경기에는 못 볼 것 같다. 사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세레모니 요청을 받아서 카밀 발차기를 할까 고민했는데 아직까지는 살짝 힘들더라. 다음번에 이기면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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