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KT, 정부와 디지털 뉴딜 '코드 맞추기' 가속페달

네이버·KT, 정부와 디지털 뉴딜 '코드 맞추기' 가속페달

자사 클라우드 '하이브리드'로 확장...5G 구축도 서둘러

기사승인 2020-07-27 04:05:01
서울 목동에 구축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 KT 직원들이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KT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데이터댐', '5G고속도로', '인공지능'...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에 KT와 네이버 등 ICT 기업들이 발빠르게 코드 맞추기를 하고 있다. 자사가 추진하는 사업들을 디지털 뉴딜과 연관시키며 정부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은 키워드인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가 설명하듯 데이터를 댐에 가두어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수로 역할을 하는 5G 고속도로가 깔리고, 데이터가 소비되는 끝단에서 인공지능(AI)가 사용되도록 하는 개념이다. 

◇ 데이터댐? 데이터가 모두 모이는 클라우드....네이버·KT '주목'

우선 데이터댐은 클라우드와 연결된다. 클라우드 자체가 모든 데이터가 몰려드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청와대의 '국민보고회'에서 네이버의 클라우드를 가능하게 하는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선보인 것도 그런 이유다. 

네이버는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보고대회에서 한성숙 대표가 네이버의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서 화상연결해 네이버의 데이터 산업을 소개하며 데이터를 통한 사회발전을 약속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자사 데이터센터를 소개하며 "이곳은 지난 20년간의 네이버 이용자들의 일상의 이력과 다양한 정보가 모여 있는 커다란 데이터 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모여진 데이터를 잘 활용하여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데이터댐의 가치가 빛난다"며 "지금까지의 데이터센터가 기록과 저장에 충실했다면 미래의 데이터센터는 똑똑한 데이터센터, 즉 브레인센터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3일 '뉴로클라우드'를 소개하며 똑똑한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내놓았다. 뉴로클라우드의 핵심은 기존의 보안정책과의 충돌 및 시스템 관리 변화 등의 이유로 클라우드로의 디지털 전환을 꺼리는 회사들을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한꺼번의 클라우드 전환보다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게 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근 한화생명의 보험코어시스템에 적용한 뉴로클라우드의 사례를 소개했다. 큐로클라우드를 한화생명 데이터센터에 직접 구축하고 도입해 기존의 한화생명이 갖고 있는 민감한 고객정보 등의 보안정책은 그대로 지키면서도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NBP 엔터프라이즈 세일즈의 임정욱 이사는 “뉴로클라우드 도입으로 기존의 한화생명이 갖고 있는 보안 정책은 그대로 지키고, DB 이중화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함께 클라우드 사업자인 KT도 네이버와 같은 23일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을 선언하고, 다양한 데이터가 모이는 데이터 댐으로서의 클라우드를 3세대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KT가 내놓은 3세대 클라우드는 원격근무와 같은 언택트 서비스는 물론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IoT)와 결합하여 앞으로의 가능성을 키웠다. 2개 이상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멀티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지원한다. 특히 올해 9월에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KT Cloud·DX사업단장 윤동식 전무는 “KT는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 및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시켜 ‘디지털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T Incubation단장 김준근 전무가 홍남기 부총리에게 KT 기가세이프 SOC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KT


◇ '데이터 고속도로' 5G 네트워크 구축...데이터 끝단에서의 AI 도입도 강화

데이터 고속도로로서의 5G 네트워크 구축도 빨라지고 있다. 

통신3사는 지난 23일 지하철에서도 끊김 없이 5G 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수도권과 4대 광역시 일부 지하철 노선에 5G 설비 개통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하철 5G 서비스 개통 자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도 함께했다.

5G는 4G인 LTE 대비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해 지하철 레인 기준으로 150~200m 간격으로 더욱 촘촘하게 설치해야 하며,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새벽에만 작업할 수 있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지난 1월부터 지하철에 5G 설비를 구축해 온 통신3사는 6개월만에 서울 지하철 2·9호선과 주요 광역시의 가장 붐비는 노선에서 고객이 5G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통신3사는 5G 통신 서비스를 일컬어 데이터 댐에 모인 수많은 데이터가 다양한 서비스 창출로 연계되기 위한 '데이터 고속도로'라고 설명하며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서비스 또한 초점이다. KT는 한국판 뉴딜의 'SOC 디지털화'에 주목하고 시설물 안전관제 AI서비스인 'KT 기가서비스'를 홍남기 경제부총리 현장방문 행사에서 선보였다. 

KT 기가세이프 SOC란 KT가 설치한 광케이블과 센서를 통해 노후 시설물의 붕괴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관제하는 인프라형 시설안전 및 재난대응 솔루션이다. 

구체적으로는 시설물의 움직임을 계측하고 임계치를 초과할 경우 알려주는 시설계측 관제, 상수로관의 누수나 굴착공사 천공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누수/누출 탐지, 클라우드의 빅데이터를 통해 시설의 보수 및 보강 시점을 알려주는 예측 서비스다. 

KT는 중장비와 트럭의 통행량이 많아 평소 안전관리를 요하는 하남시 교량(산곡3교)의 계측 관제 기술과, 폭우 등 안전사고를 대비해야 하는 하남 정수장의 급경사면 실시간 기울기 측정 및 진동감지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KT는 디지털 뉴딜 키워드를 자사 사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특히 KT는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등 분야에서 200여명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한국판 뉴딜 협력 TF' 조직을 지난 6일부터 신설한 바 있다.

KT 기업부문 박윤영 사장은 “KT의 압도적 통신인프라와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한국판 뉴딜의 성공 및 빠른 실행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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