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풀린 돈, 은행 예금 109조원 증가 불러왔다

코로나로 풀린 돈, 은행 예금 109조원 증가 불러왔다

기사승인 2020-07-27 09:29:38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예금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대규모 재정․정책을 펼치면서 늘어난 유동성이 은행의 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은행 수신액은 1858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8조7000억원 급증했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인 2월에 35조9000억원 급증했고, 3월에 33조1000억원, 5월에 33조4000억원이 늘었다. 코로나 확산이 비교적 진정세에 들어간 6월에는 18조6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은은 수신액의 급증이 기본적으로 대출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은행의 기업·자영업자 대출은 총 77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도 40조6000억원 늘었다.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유동성 확대 정책에 부응해 대출을 급속히 늘렸지만 소비나 투자 보다 비상자금으로 돈을 움켜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은행이 정작 돈이 필요한 기업·가계에는 대출 문턱을 높이고, 여유가 있는 기업·가계를 중심으로 대출을 공급을 늘리면서 국내 경제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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