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코로나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여파에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하락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수익이 40% 넘게 하락하며 금융그룹 전체의 수익 하락을 견인했다.
28일 각 금융사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5조521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조1356억원) 보다 10.00%(6137억원)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 보면 2조6848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분기(2조8371억원) 대비 5% 줄어들었다.
금융사별로 보면 상반기 기준으로 하나금융지주만 실적이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344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11.60% 증가했다. 2분기 순익도 687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실적 증가는 비은행 부문의 영향이 주요했다. 하나금융투자(197억원 증가), 하나캐피탈(371억원 증가), 하나카드 653억원(316억원 증가) 등의 상반기 순익이 모두 증가하고, 글로벌 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6% 실적이 증가하면서 그룹 전체의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70% 순익이 감소했다. 또한 2분기 8731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1분기 보다 순익이 6%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의 실적 감소는 코로나에 다른 경기 하락에 대비한 충당금 1870억원과 금융투자상품 충당금 및 비용 2000억원에 기인하고 있다.
KB금융지주도 상반기 1조7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6.80% 감소했다. 다만 KB금융의 경우 타 금융지주와 달리 사모펀드 환매중단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적었던 만큼 2분기 순익은 9818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5% 늘어나는 성과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젠투 펀드 등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남아있는 신한금융과 달리 KB금융은 대규모 사모펀드 충당금 부담이 없는 만큼 올해 KB금융이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반기 기준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실적 차이는 942억원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금융의 경우 다소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66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4%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만 코로나(2375억원)와 사모펀드(1600억원) 충당금 3356억원을 적립했다. 이에 2분기 순익은 14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3% 급감했다.
여기에 타 금융지주가 상반기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늘어난 비은행 부문 실적으로 실적 감소를 일정 부분 방어한 반면 우리금융은 90% 이상의 은행수익 중심의 수익구조가 실적 감소를 부추겼다.
금융권에서는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이 취약한 금융사들의 상반기 실적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우리금융을 중심으로 비은행 수익 확대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비금융지주인 기업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16.7% 감소했다. 기업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분기 3205억원을 포함해 821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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