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습관적으로 얼음을 씹어먹다가 치아가 깨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더운 날씨에 더위를 잊고자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 음료를 많이 찾게 된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디야커피가 ‘이디야 멤버스’ 회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연령대별 음료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20대부터 40대까지 가장 선호하는 음료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꼽았다.
그런데 커피를 다 마시고 남은 얼음을 무심코 깨물어 먹는 버릇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겠다. 신승일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아가 깨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얼음과 같이 단단한 것을 계속 씹다 보면 턱관절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심하면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잇몸이 좋지 않은 경우는 치아 뿌리가 단단히 박혀있지 않아 치아가 탈구될 가능성도 있다. 또 씹을 때 구강 근육을 오래 사용하면 잘 때 이를 갈거나 이를 꽉 무는 습관으로 구강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메리카노’ 자체로는 치아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커피가 착색을 유발하기 때문에, 입안이나 치아 안쪽이 까맣게 착색될 수 있어 심미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아에 안 좋기로 널리 알려진 탄산음료나 가당 음료도 주의해달라고 했다. 신 교수는 “가당 음료나 탄산음료는 대부분 끈적끈적해 치아 표면에 계속 남아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또 탄산은 산성을 띠기 때문에 충치가 유발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 돼 위험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탄산음료를 대체해주는 탄산수에 대해서는 치아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면서도 “물과 비교하면 탄산수의 경우, 입안의 산도가 높아져 환경변화를 줄 수 있어 물보다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얼음을 씹어먹는 건 개인 취향이지만, 조심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나도 모르게 얼음을 깨물어 먹는다면 스트레스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얼음을 중독적으로 씹는다면 영양 결핍이나 섭식 장애의 징후일 수도 있다. 일본의 한 연구팀이 철분이 부족한 사람 81명을 대상으로 식이 습관을 조사한 결과 13명이 얼음을 중독적으로 먹는 빙식증을 겪고 있었다. 이들에게 철분 영양제를 복용하자 강박적으로 얼음을 먹는 습관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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