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108조291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0.2%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4조5936억으로 지난해 상반기 12조8304억원보다 13.74% 증가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매출 증가 등 반도체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졌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 폰 등 세트 제품 판매가 감소했고 이로 인해 2분기 매출은 올해 1분기 보다 4.3%, 지난해 2분기 대비 5.6%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수익성 개선,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으로 1분기 보다 1조7000억원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도 15.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메모리 수익성 개선과 세트 사업의 양호한 실적 등으로 이익과 이익률 모두 개선됐다.
◇반도체, 2분기 영업이익 5조4300억원
반도체는 2분기 매출 18조2300억원, 영업이익 5조43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수요는 비교적 약세였으나,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해 올해 1분기 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이 출시되면서 모바일과 그래픽용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향후 응용처별 수요 등을 고려해 제품 비중을 조정하고 탄력적으로 투자를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D램은 1z 나노와 EUV 도입 본격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낸드는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6세대 V낸드 등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2분기 시스템LSI 사업은 글로벌 제조사 생산 차질과 스마트폰 소비 심리 둔화로 SoC 등 모바일 부품 수요가 하락하며 실적이 줄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5G 가입자 확대와 카메라 고사양화에 따른 5G SoC, 고화소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제품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 재고 확보 증가 등으로 2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5나노 양산 착수와 4나노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며, 향후 EUV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평택에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세공정을 이용한 모바일‧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소비자용‧HPC 등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패널(Display Panel)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2분기 매출 6조72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2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반적인 패널 수요는 감소했으나,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진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차질에 따른 시장침체로 TV 수요가 감소했지만 모니터 판매가 확대돼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하반기 중소형 사업은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패널 수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라인 축소가 진행되지만 고객사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차세대 신기술 기반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무선사업부)
삼성전자의 2분기 무선사업부문(IM)은 매출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이 폐쇄됨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지난 1분기 보다 하락했으나,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무선부문 하반기 전략과 관련 삼성전자는 갤력시 노트와 폴드 등 신모델 출시로 수익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업계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모델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분기 네트워크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5G 관련 투자가 계획 대비 지연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향후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가전(CE, Consumer Electronics)
삼성전자의 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0조17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300억원을 집계됐다.
TV 사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지역이 봉쇄됨에 따라 시장 수요가 감소해 지난 1분기,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이 모두 줄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을 활용해 단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로 인해 실적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업계 1위로서의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생활가전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수요가 급감했으나, 그랑데AI,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 계절적 성수기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진입 등으로 인해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대응으로 3분기 소비 수요를 공략하고 4분기 성수기 프로모션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로 했다.
또 QLED‧초대형 TV와 뉴 셰프컬렉션,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 인프라도 개선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 전문 유통 채널과 협업을 강화해 판매 기회를 지속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등 리스크가 예상되지만, 부문별로 전략적인 대응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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