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5일 '금리인하가 은행 수익성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황 연구위원은 은행단위 패널자료(2002~2019년)를 토대로 콜금리가 1%p 변화할 때 예금·대출금리와 순이자마진 변화를 추정해본 결과 금리 인하는 실증적으로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자는 정책금리를 따라 변하는데, 예금이자는 정책금리보다 적게 내렸다. 여기에 은행이 이자변동이 어려운 장기 대출과 변동이 쉬운 단기대출의 비중을 미리 맞춰놔 대출이자도 예금이자 만큼만 조정돼 은행의 수익은 변함없이 유지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분석 결과를 보면 정책금리와 사실상 동일한 콜금리가 1%p 하락할 때 예금이자와 대출이자가 각각 0.5%p 가량 내렸다. 예금과 대출이자의 하락폭이 같아 은행 수익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황 연구위원은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가 은행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때 은행 수익성이 악화돼 금융시스템에 불안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황 연구원은 금융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인 가계부채 문제나 대외채무 등은 금리인하를 결정할 때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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