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정부가 7일 전공의 파업과 관련해 대기시간은 길어질 수 있지만,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정부는 10년간 4000명의 추가 의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의대 정원을 10년동안 1년에 400명씩 증원하기로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이에 반대하며 각각 7일과 14일 집단휴진을 예고했다.
김헌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6일 박능후 장관이 '의료계 집단휴진 관련 국민 및 의료인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전공의 파업과 관련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고, 지자체와도 논의 중이다. 각 수련병원에도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보내 전공의 대체인력을 확보해달라고 했다.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24시간 상황반도 가동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의 공백으로 인해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응급 진료가 필요한 사람이 먼저 조치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사단체와의 만남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김 보건의료정책관은 밝혔다. 그는 “의협이 정부에 요구한 다섯 가지 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점도 많다”며 “의협도 정부와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보고, 보건의료발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대전협과는 의료체계 개선뿐 아니라 수련환경 개선, 수련체계 구체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오늘 대전협과 김강립 복지부 차관이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보건의료정책관은 “10년간 3000명의 지역의사를 양성하겠다”며 “지역에서 권역별로 나눴을 때 뇌·심혈관 질환 등 필수의료인력이 없는 지역도 있다. 부족한 의사 수를 추계하니 3000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나왔다. 그 인력을 10년에 걸쳐 메꾸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0년의 의무복무 이후 얼마나 많은 의사가 지역에 남아 역할을 할 것이냐가 이번 정원확대에서의 가장 큰 과제”라며 “단순히 법이나 수단으로 지역에 두기보다는 가급적 해당 지역에서 학생을 뽑아 지자체와 함께 지원해 양성해야 한다. 지역에서 사랑받고 존경받는 의사로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의사제로 뽑는 3000명의 정원은 기존 의대 중 의사 수가 적은 지자체에 있는 학교, 의대 정원이 적은 학교 등을 위주로 분배될 계획이고, 특수전문분야·의과학자로 뽑는 1000명의 정원은 지역·대학 규모에 관계없이 어떻게 해당 분야 인력을 양성할지 등을 고려해 정원을 나누게 될 예정이다. 김 보건의료정책관은 “세부 방안은 마련하고 있다”며 “정원배정심사위원회 등에서 전문가와 많이 논의가 필요하다. 연간 최대 400명의 증원은 기존 의대 정원의 증원으로 의대 신설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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