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신한은행이 판매한 240여억원 규모의 아름드리 무역금융펀드가 원금전액 손실 처리될 위기에 놓였다. 환매가 중단된 상태에서 마지막 보루였던 보험회사마저 ‘사기’를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아름드리 대체투자 전문사모투자신탁 7호’에 대해 현지 보험사는 원매자의 사기 및 기망 혐의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아름드리 대체투자 7호’는 싱가포르 소재 원자재 무역업체인 아그리트레이드 인터내셔널(Agritrade International PTE.LTD, 이하 AIPL)이 제품 구매자(바이어)에게 받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등급은 4등급(보통위험), 만기 1년에 세전 연 3.7% 안팎으로 설계됐다. 폐쇄형 펀드여서 중도 환매는 불가능하며, 만기는 지난 5월로 이미 시점이 지나갔다.
이 펀드는 매출채권이 부실화될 경우 무역업체인 AIPL이 매출채권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고, 보험도 가입된 상태였다. 이에 신한은행은 매출채권 부실화시 100% 보상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붙여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 매출채권이 부실화되자 AIPL은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해 투자원금을 돌려받을 길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이 유일한 상황이다. 하지만 보험사마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투자자들은 원금 전액이 손실 처리될 상황에 빠졌다.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이유는 AIPL의 매출채권에 사기 및 기망 혐의가 있다고 봐서다. AIPL의 일부 바이어들은 매출채권 허위를 주장하며 대금 지급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채권이 처음부터 허위일 경우 보험의 보험금 지급에 면책권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거부에 신한은행은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매출채권 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법적조치를 통해 보험금 지급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름드리 대체투자 7호의 환매중단 사태가 법적 분쟁으로 넘어갈 경우 투자자들의 투자원금 회수는 기약 없이 미뤄질 전망이다.
한편 아름드리 펀드 피해자들은 금감원에 민원 제기를 시작으로 금융정의연대를 중심으로 집단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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