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 '배당 제한' 제도화 검토

금감원, 은행 '배당 제한' 제도화 검토

기사승인 2020-08-11 09:25:42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의 배당을 제한하는 제도적 근거 마련을 검토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배당을 제한하겠다는 의도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배당을 제한하는 제도의 도입 여부는 현재 검토 단계다. 금감원은 최근 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도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중간배당을 결정한 것을 두고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4월 초부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배당 자제를 구두로 권고해 왔다. 여기에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9일 배당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주주와의 약속을 강조하며 중간배당(주당 500원)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의 이러한 배당 결정이 다른 금융회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현재 방향성 등을 논의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당국이 테스크 결과에 따라 추가 자본을 확충하도록 지도하는 방식의 배당 자제 방안이 도입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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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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