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성 관련 문제가 연일 터지고 있다. 굵직한 정계인사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있었다. 최근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도 제기됐다. 이 가운데 부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김동하 시의원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경 부산 사하경찰서로 김 시의원이 성추행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김 시의원이 지인들과 사하구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며 여종업원에게 술자리 동석과 음주를 강요하고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만취 상태로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는가 하면 같이 온 일행 4명과 함께 술값으로 시비를 걸며 20대 남종업원을 폭행하고 ‘반드시 가게 망하게 하겠다’는 식의 협박을 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부산시의회 김진홍 통합당 원내대표는 12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며 사퇴하면서 부산시 행정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시 민주당 부산시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부산시민이 아연실색하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은 권력형 성추행과 갑질 횡포 의혹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잇따른 성추행 문제는 위험 수위를 넘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당내 인사 성추문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자리한 김소정 공동대변인(변호사)은 “피해자는 총 3명이며 모두 개인적 자괴감, 모멸감, 수치심 등 탓에 현장 CCTV를 다시 확인하는 것에 큰 부담을 갖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더불어 지난 5일 김 시의원이 사건장소에 방문해 피해여성의 딸이 옆에 앉아 있음에도 해당 여성의 어깨에 손을 얹고 어깨동무를 한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부산시당은 민주당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공식적인 입장을 시일이 지난 후에 내던 것과 달리 이례적으로 빠른 사과와 엄중조치,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나섰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와 폭우로 시민 모두가 힘든 시기에 성추행 신고가 접수됐다. 시의회 다수당으로서 큰 실망과 상처를 드린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사건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진행 중인 경찰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엄중한 징계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조치와는 별개로 피해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과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는 등 이같은 사건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재발방지에 대해서도 약속했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정작 사건 당사자인 김 시의원은 “해당 식당에서 일행 3명과 술을 마신 것은 맞다”면서도 강제추행 등의 불법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부산시의회가 지난 5월 12일과 15일 2일간 시의원 등을 대상으로 성 인지력 향상 등 4시간의 4대 폭력예방 통합교육을 마쳤음에도 3개월 만에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민주당에 또 다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네요. 부산시의원이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성추행을 했다가 걸린 모양. 구제불능”이라고 비판했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자녀 앞에서 어떻게 성추행을 할 수가 있냐”며 “여성인권을 강조하던 민주당의 이중적 행태에 이제는 국민 모두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석고대죄하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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