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00일간의 원내사령탑 활동 중 최고 난제로 ‘원구성 협상’을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14일 취임 100일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21대 국회를 시작하면서 여야관계의 균형, 민주주의를 지켜가는데 야당의 견제 권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절감해가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힘과 폭압’으로 야당을 짓눌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176석 거대여당이 ‘힘과 폭압’으로 야당을 짓누르면서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쌓아올린 의회민주주의의 관행, 협치, 숙의민주주의, 여야합의에 의한 국회운영, 그 모든 것이 다 무너졌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상임위 배분에 참여한다는 것도 의미가 없었다. 법제사법위원회는 야당이 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였지만 그마저도 여당은 독식하고 말았다”며 “지금이라도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이라는 원칙과 관행으로 여당이 되돌아올 수 있기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협치’가 무엇인지 재차 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 집권세력의 행태를 통해 ‘협치’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여실히 목도 하고 있다”며 “‘다수의 힘’에 의해 의회주의가 파괴되고 민주주의가 상실되는 것이 대통령께서 말하는 ‘협치는 아닐 것이라 믿는다. 소통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탄핵 국면 후 첫 지지율 역전에 대해선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한발 한발 걸어가고 있는 저희들에게 이제 비로소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유, 공정, 법치라는 보수의 가치에 나눔, 배려, 공동체 같은 온기를 더하는 것이 우리 당 변화의 큰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비판하고 고민하고, 정부여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책들을 기획해 갈 것이다. 전투적으로 당당하고 싸우면서 협상하는, 논리적으로 집요하고 비판적으로 날카로운 야당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원내대표 기간동안 부여된 정치적 소명은 통합당을 진정한 수권야당의 반열에 올려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전초전이 된 내년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을 비롯해 우리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닦고 기틀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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