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마 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예방 강화

정부, 장마 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예방 강화

일제 소독‧하천 부유물 제거 등 비 그친 뒤 오염원 제거 개시

기사승인 2020-08-18 09:47:53
사진=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정부가 장마 이후 야생멧돼지 대응 시설물 점검과 하천 부유물 제거, 일제소독 등 방역활동 강화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적극 나선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장마 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17일 밝혔다.

중수본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속 발생하는 등 접경지역의 바이러스 오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경기와 강원 등 7개 시군에서 13일 기준 야생맷돼지 ASF는 총 701건이 발생했다.

최근 중부지방을 비롯해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접경지역 하천을 따라 야생멧돼지 폐사체와 같은 오염된 부유물이 확산되고, 이러한 오염원과 접촉한 차량, 사람, 매개체(쥐‧모기‧파리 등)를 통해 양돈농장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이 높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중수본은 사육돼지로 ASF가 확산되지 않도록 장마 후 ▲야생멧돼지 울타리‧매몰지‧포획틀 점검 ▲하천 주변‧도로 일제 소독 ▲농장단위 방역조치 ▲하천 부유물 제거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중수본은 17일부터 기상 상황에 따라 장마가 끝난 뒤 바로 일제 소독 등 방역조치를 이행하고, 장마가 진행 중인 지역은 비가 그친 뒤 즉시 인력‧차량‧장비가 투입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광역울타리 등 야생멧돼지 대응 시설물 점검

정부는 우선 야생멧돼지 차단 울타리와 양성개체 매몰지, 포획틀 등 대응 시설물을 일제히 점검한다. 중수본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훼손된 부분을 확산 우려가 높은 지역부터 일주일 내 신속히 보강할 계획이다.

손상이나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한 2차‧광역 울타리는 강우 종료 직후 지방청-현장상황실-지자체-국립생태원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또  2차 울타리는 지자체, 광역울타리는 환경부에서 긴급 복구팀을 구성‧운영해 손상 구간에 대한 신속한 복구를 추진한다. 광역울타리 중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관리 중요도가 높은 최남단 구간에 우선 복구팀을 배정해 포천 창수면(보장산 일대), 화천 사내면(두류산 이남) 등 확산 위험 구간부터 복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야생멧돼지 양성개체 매몰지는 지자체-현장상황실 등과 합동점검을 실시하여 강우 이후 매몰상태를 확인하되, 매몰지가 집중된 지역(연천‧화천)에 대해서는 폐사체 수색인력을 활용한 긴급점검반을 편성‧투입해 신속히 점검하기로 했다. 하천 인근, 발생지역 최남단 등 위험도가 높은 매몰지(47개소)부터 우선 점검을 실시하고, 점검 후에는 소독 전담팀을 투입하여 매몰지 방역 및 보강도 병행 실시한다.

포획틀과 트랩의 경우에도 장마동안 손상되거나 미끼먹이 등이 부패하였을 수 있어 시‧군별 전담관리인력(102명)을 통해 관리상태를 점검한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울타리 손상구간에 포획틀‧트랩을 집중 배치해 복구 과정에서도 추가 확산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하천 주변‧도로 등 일제 소독…농장 단위 방역조치

정부는 장마가 끝난 다음 날을 ‘일제 소독의 날’로 임시 지정해 야생멧돼지 양성개체 발견지점 일대와 하천 주변, 주요 도로, 농장 주변‧진입로 등을 대대적으로 소독한다. 여기에 지자체와 농협, 군부대 등 광역방제기, 군 제독차량 등 가용한 방역차량 960여대를 투입한다.

또 DMZ와 민통선 출입구(142개소)와 전국 거점소독시설‧통제초소(469개소)에서 차량(차량 하부, 운전석 내부 등) 및 탑승자를 철저히 소독하도록 근무자 교육을 강화한다.

중수본은 매주 수요일 운영하던 ‘축산 환경‧소독의 날[을 이번 장마 직후 ’일제 소독의 날‘과 통합 운한다. 이를 통해 농가에서 ▲축사 내‧외부 소독 ▲생석회 벨트 구축 ▲쥐‧해충 제거 및 축사 주변 물웅덩이 제거 등을 일제히 실시하고 ▲주변 농경지‧하천 방문 금지 ▲돈사 출입 전 손 세척‧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할 예정이다.

◇하천 부유물 제거

정부는 관계 부처‧기관 합동으로 오염원 확산 우려가 있는 접경지역 하천, 댐, 저수지 및 수문 스크린의 부유물을 일제히 수거하여 소독 후 소각 또는 매몰 처리하기로 했다. 관계 부처‧기관에서 지점별로 인력 투입 등 자체 계획을 수립한 상태에서 비가 그치면 즉시 부유물 제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수거한 부유물과 작업자, 차량‧장비를 철저히 소독해 작업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야생멧돼지 폐사체 등 오염 우려물체 발견 시 즉시 지자체(환경부서)에 신고토록 하고 시료 채취‧검사를 실하고, 검사 결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발견지점 출입통제와 방역대(10㎞) 농장 소독, 예찰 등 방역조치를 즉시 실시한다.

중수본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ASF 오염원 확산 및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위기의식을 갖고 농장주 또는 농장 관리자가 직접 방역 조치사항들을 주의깊게 숙지하고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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